올 상반기 IT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은 9.58%로 1000원어치를 팔아 100원도 못 남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6%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달러약세와 고유가 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세계 IT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로 사상 최대 이익을 실현했던 삼성전자 등 IT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전체 IT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러나 IT기업 대부분이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을 자신하고 있는 데다 증권가에서는 악화된 2분기 실적이 IT경기 바닥의 징후라고 보고 있어 하반기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유가증권시장=전기·전자업종은 부진했고 통신업종은 선전했다. 62개 업체로 구성된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의 상반기 매출은 7.68% 줄어들었으나 순익은 무려 61%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7조7419억원에서 올해 3조8000억원으로 절반이나 줄어들었으며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45%가 넘는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특히 지난해 1조46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LG필립스LCD는 올 상반기 1335억원의 영업손실을, 35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삼성SDI는 6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적자반전 현상을 보이면서 디스플레이 업종의 극심한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내수 기반의 통신업종은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KT·SK텔레콤 등 통신 4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14조37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순익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24% 이상 늘어나 내실경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F의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으며 SK텔레콤도 15% 가량 증가했으나 KT는 28% 감소했다. ◇코스닥시장=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방 산업체의 실적 둔화 여파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코스닥 IT하드웨어기업들의 부진이 계속됐다. IT하드웨어업종 195개사의 2분기 순이익은 408억원으로 1분기 대비 66% 급감했다. 이에 따라 IT하드웨어업종의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줄어든 1642억원에 그쳤다. 이 중 반도체 및 IT부품 기업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40% 이상 감소했으며 정보기기·통신장비업종은 적자로 전환됐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들의 장비 발주 지연이 후방 산업체의 실적 부진을 가져 왔고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관련 업체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던 것도 올해 상대적으로 실적 둔화폭을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IT업종 중에서는 유일하게 통신방송서비스가 작년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을 보였다. 통·방서비스업종 16개사는 홈쇼핑업종의 실적 향상에 힘입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터넷업종은 2분기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반기 전체로는 작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조인혜·이호준기자@전자신문, ihcho·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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