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벤처활성화 대책이 나온 이후 높은 지수상승과 함께 시가총액 급증, 상장기업 재평가로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과의 조직통합 이후 2부 시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올들어 새로운 수장까지 맞이하면서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코스닥이 벤처기지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고 있는지 3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상> 투자자들이 돌아온다 <중> 코스닥은 체질개선 중 <하> 업그레이드 코스닥을 위해
시가총액 50조원, 하루 평균 거래대금 1조5300억원, 아시아증시 상승률 1위. 코스닥의 현재 모습이다. 시가총액 7억원, 일일 거래대금 20억원에 불과했던 10년전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올들어 코스닥 시장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수가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올랐다. 단기급등으로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보란듯이 500선에 안착했다. 특히 초반의 급등장세가 진정돼 이제는 상승과 소폭 조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정착되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코스닥 대장주 NHN은 시가총액 2조원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시가총액 1000억원이 넘는 업체도 101개에 이른다. 1만원대 이상 종목도 130개에 달해 ‘코스닥=헐값주’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코스닥이 벤처기업 성장의 자금줄로 제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올해 코스닥에 새로 입성한 기업들은 모두 36개. 우량기업들이 대거 포진돼있다. 메디포스트나 에스엔유프리시젼은 벌써 코스닥 대표주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특히 진입규정이 강화됐음에도 심사 승인률이 80% 이상으로 높아진 것은 그만큼 우수한 기업들이 많이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본부 최규준부장은 “요즘은 굳이 승인심사에서 거르지 않아도 기업들 스스로가 한번 내부에서 걸러보고 수준을 잘 파악해서 들어온다”며 변화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들 새내기주들이 거둬들인 총 공모자금은 지난해 전체 공모자금 4537억원과 엇비슷한 4341억원으로 1개 기업당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해당 기업들이 이들 자금으로 설비투자, 제품 개발, 해외 마케팅을 벌여 성과를 얻으면 기업 가치가 다시 상승하고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이것이 바로 IPO의 효과이자 벤처 직접 금융시장인 코스닥의 존재 이유이다. 더욱이 지난 몇년동안 각종 비리와 게이트로 머니게임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안아온 코스닥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퇴출 규정이 강화돼 지난해와 올해 현재 총 76개가 퇴출됐으며 공시제도 및 IR활동의 강화로 기업들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일부 바이오주 등에서 거품 우려는 있지만 코스닥의 투명성이 높아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더 이상 로비하는 주식의 온상이나 묻지마투자가 횡행하는 곳은 아니라는 인식이 심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이 같은 변화는 내부 자정노력과 제도 개선, 정부의 벤처육성 의지, 코스닥 운영기관의 조직혁신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은 올 초 곽성신본부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제도개선과 자율규제를 통해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으며 코스닥발전위원회 출범, 리서치 프로젝트 시행 및 우량기업에 대한 IR지원 등 투자자와 상장기업들이 보다 넓은 접촉점을 가져 신뢰기반을 구축하는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곽성신 코스닥시장본부장은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코스닥에 긍정적인 변화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며 “보다 체계적인 상장기업 관리와 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닥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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