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매출 대비 18% 수준에 육박한 가운데 유선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시내전화·초고속인터넷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선사들은 평균적으로 매출대비 마케팅 비용 비율이 4∼6% 수준으로 이통사 대비 경미했으나 시장 포화에 따른 가입자 쟁탈전이 본격화 되면서 일부 업체는 20%까지 높아진 상태다. 제1 기간통신사업자인 KT 역시 지난 3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부터는 마케팅 비용 통제를 위해 각 부문별로 마케팅 비용에 대한 투입대비효과분석(ROI)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마케팅비용 비중이 20%?=하나로텔레콤은 지난 1분기 약 3580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720억원을 마케팅에 투입했다. 비중이 21%에 달했다. 물론 마케팅비 구성이 판매수수료,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 개별 업체별로 기준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작년 같은 분기 610억원보다도 16%가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사정은 KT도 마찬가지다. 매출이 하나로보다 9배 가량 많고 수입원이 다원화돼 있긴 하지만 KT의 마케팅 비용이 심각하게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분기 1931억원이었던 KT의 마케팅 비용이 2분기에는 2603억원으로 34%나 늘었다. 이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도 22%나 증가한 수치다. 또 분기당 매출대비 마케팅 비용도 5% 내외에서 머물던 것이 7%까지 늘었다. ◇어디어디 썼나=유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기존 시내외전화 및 국제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의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과 신규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것. 특히 데이콤이 광랜서비스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뺏기를 본격화하면서 상반기 경쟁사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의 마케팅비가 크게 늘어났다. KT의 경우, 기존 가입자 유지와 신규 가입자 모집을 위한 경품, 직원보상비 등 판매촉진비가 1분기 대비 2분기에 100%나 늘어 1370억원이나 투입했다. 또 원폰·안 등 신규 서비스의 광고비와 이벤트 비용이 늘어나 2분기에만 324억원을 썼다. ◇하반기는 더 심해질 듯=문제는 이같은 마케팅 비용 증가가 하반기에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파워콤의 시장 진출로 인한 방어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이나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아야하는 KT 역시 추가적인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것. 또 판매수수료와 판촉비 등 뿐만 아니라 저가 경쟁이 벌어지면서 가입자들에 요금인하까지 해주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다. KT 관계자는 “파워콤의 진출은 KT 보다는 HFC 기반의 저가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SO들이나 하나로 일부 가입자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요금인하 경쟁이 벌어질 경우 약관인가사업자인만큼 어떻게 대응하기도 어려워 마케팅비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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