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평가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제대로 된 기술평가를 위한 묘안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피평가업체 그리고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신뢰성’ 확보를 주문한다. 예컨대 두 개 업체가 하나의 기술평가를 의뢰했을 때 최소한 유사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술평가 기관들은 대외적으로 기술을 중점 평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기술 이상으로 기업의 재무 및 매출 현황을 본다. 기술에 앞서 재무적으로 안정된 기업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은 우수하나 실적이 부족한 중소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요인이 된다. 신생 벤처기업의 한 관계자는 “평가결과를 보면 대상 기업의 종업원 수, 매출액, 현금보유액 등이 대거 반영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전문성 필요=전문가들은 기술평가 기관들이 평가에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기술평가 기관으로 활동하는 40여개 기관 중 핵심 업무가 기술평가인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전문성이 떨어진다. 이는 자연스럽게 기술평가 시스템의 부실로 이어진다. 예컨대 해외 유명 컨설팅 기관에서 핵심 자산으로 자랑하는 정보의 DB화를 꼽을 수 있다. 국내 기술평가 기관 상당수는 그동안의 기술평가 결과 및 노하우의 DB화와 공유가 제대로 안 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기술평가 기관의 외부 평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 컨설팅업체 대표는 “대부분의 평가기관이 DB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으며 DB가 있어도 평가자만 갖고 있을 뿐 기관 전체적으로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짜깁기로는 안 된다=중소기업청은 담보력 약한 중소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기술평가 표준모델’을 개발, 지난 6월 내놓았다. 산업은행·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국내 대표적인 5개 기술평가 기관의 평가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기술평가 기관들은 이 모델에 대해 ‘또 하나의 평가도구가 나왔구나’라며 시큰둥하다. 모 기술평가 기관의 한 관계자는 “표준모델이 기관별 평가모델 중 중복되는 것에 가중치를 둔 것으로 안다”며 “각 기관마다 특징이 있는데 단순히 가중치를 두는 것으로 신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않느냐”고 의문을 나타냈다. ◇정부 과다개입도 문제=전문가들은 평가와 금융은 별개의 문제인만큼 정부에서 표준화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한다. 정부는 단순히 평가 및 이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이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실의 조영삼 연구위원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이를 통해 위험을 책임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결국 기술금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의 주체가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해석 경원대 부총장도 “기술금융을 위해서는 기술성과 독창성만을 볼 것이 아니라 시장성과 상품성을 함께 보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장에서의 자율적인 경쟁체제가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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