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휴대폰과 노트북PC 등 모바일 시장에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텔과 모토로라, 프리스케일 등 반도체 및 휴대폰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된다고 보면 이들 기업의 3분기 및 하반기 실적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에 한때 매출에서 역전 당하면서 휴대폰 세계 랭킹 2위 자리를 내준 모토로라가 슬림폰 ‘레이저’의 빅 히트에 힘입어 2인자 자리를 되찾은 것은 눈에 띄는 약진으로 평가된다. 야후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 외에도 보유하고 있던 구글 주식을 매각하면서 생긴 차익으로 작년 동기 대비 6배나 높은 순익을 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이 92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은 노트북PC 수요가 커지면서 모바일 플랫폼인 센트리노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50%나 늘었기 때문이다. 인텔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충족시켰으며 주당 순익(33센트, 2분기 순익은 20억4000만달러)도 전망치 32센트를 넘어섰다. 그러나 총마진율은 저가의 X박스 비디오게임용 칩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전 전망치 57%보다 낮은 56.4%를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작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88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전망치 85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모토로라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3390만대의 휴대폰을 출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은 18.1%로 1위 노키아의 뒤를 좇고 있다. 3위인 삼성전자와는 4% 이상 격차를 벌린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는 3분기 매출 89억∼91억달러, 주당 27∼29센트의 순익을 예상했다. 모토로라에서 분사한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는 2분기 14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기와 올 1분기에 비해 소폭 늘었다. 그러나 순익은 1억2200만달러(주당 29센트)로 작년 동기 4300만달러(주당 15센트), 올 1분기 8500만달러(주당 20센트)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미셸 메이어 프리스케일 회장 겸 CEO는 “2분기 실적은 우리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3분기에는 매출이 13억8000만∼14억7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8분기 연속 흑자를 낸 루슨트는 3세대 무선 네트워크와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2005 회계연도 3분기(2005년 4∼6월) 매출액이 23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났다. 야후는 2분기 이익이 6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 순익은 온라인 검색 리더이자 경쟁사인 구글 주식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어서 월스트리트를 만족시킬 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야후는 2분기 순익이 7억5470만달러(주당 51센트)로 지난해 동기 1억1250만달러(주당 8센트)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매출은 12억5000만달러로 8억3230만달러였던 지난해 동기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하지만 구글 주식 판매를 제외할 경우 주당 순이익은 13센트에 그쳤다. 매출액도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치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야후는 지난 6월 말 기준 사용자가 1억8100만명을 돌파, 작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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