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와이맥스(WiMAX) 포럼 현장. 우리나라 KT의 홍원표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서비스를 제공, 이동형 와이맥스 서비스의 상용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호언했다. 홍 본부장은 나아가 “우리나라가 먼저 와이브로를 통해 유비쿼터스 세상을 구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홍 본부장의 이날 선언은 우리나라가 유·무선을 통합한 개념의 3.5세대 초고속 휴대인터넷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글로벌 통신업계에 당당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날 와이맥스 포럼은 BT·스프린트·AT&T·프랑스텔레콤·후지쯔·알카텔·알바리온 등 200여개 각국 회원사는 물론 통신업체 관계자가 자리를 가득 메웠다. 우리나라도 KT를 비롯해 SK텔레콤·삼성전자·LG전자·포스데이타 등 우리나라 초고속 휴대인터넷 브랜드인 와이브로(WiBro) 서비스·장비업체들이 대거 참가, 세를 과시했다. ◇와이브로 와이맥스포럼서 세계화 ‘서막’=이들 우리나라 업체들은 와이맥스 포럼서 글로벌 통신업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KT를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포스데이타 등이 자체 개발한 장비를 앞세워 와이브 서비스 시연을 통해 내년 상용화 가능성을 시연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인텔 등 몇몇 글로벌 업체들이 우리나라 업체들과 협력을 제의, 일부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목표는 물론 와이브로 기술이 3.5세대 와이맥스 표준화 논의의 중심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와이브로&와이맥스 표준 경쟁 ‘시동’=와이브로의 이동성 기술 관련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의 802.16e 그룹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KT·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진영은 인텔을 축으로 한 와이맥스 진영과 지적재산권(IPR) 채택 경쟁에서도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현재 802.16e 표준화 작업이 75% 가량 진행된 가운데 국내 HPi컨소시엄의 와이브로 기술이 3분의 1 가량 표준으로 채택된 상황이다.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도 3분의 1 가량 채택됐다. 이에 따라 남은 25% 정도의 표준화 작업에서 최대한 자기 진영의 IPR을 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한 치열한 세 모으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 중심의 와이브로와 인텔의 와이맥스가 표준화 부문서 경쟁과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와이맥스의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장비업체들 한발 앞선 행보 ‘주목’=와이맥스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가 가장 빠르다. 삼성전자는 ETRI와 공동으로 조만간 기지국에 여러 개의 안테나를 설치, 단말기에 한꺼번에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스마트안테나 기술개발을 통해 전송속도를 50Mbps급으로 향상시킨 와이브로 기지국 상용장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단말기 개발에도 앞장서 조만간 상용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포함, LG전자와 포스데이타도 복합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초기 노트북을 위한 PCMCIA 와이브로 모뎀카드, 와이브로 휴대폰 등 컨버전스 단말기를 연말과 내년초부터 단계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와이브로 월드베스트 ‘성큼’=와이브로는 기술개발에 맞춰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상용화를 시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비스가 시작된지 6년 후면 1000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 3.5세대 유무선 통합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매출 규모도 3조2000억∼3조7000억원, 생산유발효과는 6조1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통신시스템·단말기 매출이 7조원 규모에 달하는 등 관련산업의 선순환적 발전을 통해 시스템·단말기·부품·콘텐츠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조만간 국내기업들의 와이브로 장비·솔루션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 초고속 휴대인터넷의 월드와이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스템·장비 개발 우리나라 와이브로 시스템·장비업체의 선두주자는 삼성전자·LG전자·포스데이타 3사다. 이중 삼성전자는 특히 와이브로 시스템·장비·단말기 개발에 앞서 나가면서 와이브로의 글로벌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말 세계 처음으로 와이브로 장비 개발 및 시연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4월 최대 4Mbps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데 성공한 것은 의미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의 시연에서 기록한 최대 1Mbps 안팎의 속도보다 4배 빨라진 것으로 4Mbps 전송속도는 현존 통신방식으론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실제 현장에서 시연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용화를 위한 마무리 테스트로 세계적인 조명을 받았다. 와이브로 장비로는 최초로 정통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시험기지국(경기도 수원 소재)과 단말기간 야외의 실제 생활현장 테스트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시연하는 동안 시스템과 단말기가 모두 안정된 상태를 보였으며, 교통흐름에 따라 정지상태에서부터 최대 70km 속도까지 고속 무선인터넷을 통해 선명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현장시연 성공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 일정에 기술적 문제가 전혀 없음을 입증하는 동시에 개발 일정 단축 가능성까지도 예고한 것으로 와이브로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나아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 상용화 시점인 내년에는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최대 30Mbps의 속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눈앞에 다가온 와이브로에 대한 기대를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내년 초에 와이브로가 상용화 될 경우, 소비자들은 이동중에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Mbps는 5MB 내외의 MP3 음악 파일을 2초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속도다. 한편 삼성전자는 얼마전 와이맥스포럼 이사회에 진출, 기술 표준에 대한 삼성전자의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사회 멤버로 선출된 이 회사 박준호 상무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와이맥스포럼에서 와이브로의 휴대인터넷 표준을 와이맥스에 접목시켜왔다”면서 “앞으로 삼성전자의 와이맥스 국제인증 규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고-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경용 책임연구원 kyjee@etri.re.kr 와이브로 서비스는 성장이 정체된 국내 IT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브로의 유효 수요를 종합 검토한 결과 이 서비스는 틈새나 브리징 서비스가 아닌 일정한 이용자 규모(critical mass)를 지닌 기간 통신서비스로 성장 잠재력이 있다. 즉 와이브로는 최대 940만 명이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현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버금가는 규모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기술적으로 이동통신망을 통해 음성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유무선 통합 및 컨버전스에 의해 다른 산업 내지는 기존 CDMA 등의 서비스와 결합이 가능해 가입자 규모뿐 아니라 가입자당 평균 매출 증가도 충분히 예상된다. 이는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기존 초고속인터넷 및 CDMA 사업과의 시너지로 연결, 수익을 증가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수요가 불투명하고, 대규모의 투자가 불가피하며 대체성이 높은 다른 서비스와의 경쟁으로 인해 사업성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년 1분기 와이브로와 동시에 서비스를 하게 되는 HSDPA와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와이브로와 HSDPA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술 진화의 큰 축으로 전개 되는데 서비스 특성(속도, 이동성, 콘텐츠, 기술) 등에서 일정 부분 유사하며 대체의 특성에 따라 경쟁 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와이브로와 HSDPA는 서비스간 차별성을 파악해서 서비스별 포지셔닝 및 역할 분담을 통해 서로 상호발전(윈윈)하느 모델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이는 신규 서비스 시장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시장진입 전략을 통해 이용자 편익과 후생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효율적인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4G와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의 조기 구현을 통해 국내 정보통신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와이브로와 HSDPA는 차별화가 가능하다. 와이브로는 HSDPA에 비해 높은 전송 효율과 낮은 원가를 기반으로 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하고 각 특성과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와이브로는 세계적으로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 KT가 와이맥스 포럼에 가입하고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듯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이브로가 세계적인 서비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성공이 뒤바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와이브로 서비스의 거대 투자 문제는 수요에 기반한 단계별 망 전개 전략을 짜고 기존 통신망의 활용을 통한 매몰비용 최소화하며 사업자 간 공동 망 구축 등을 통해 크게 절감될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원의 멸실 없는 최적배분을 위해 와이브로와 다른 서비스의 관계는 보완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현재에도 유선 인터넷, 이동전화 인터넷, 무선 등이 존재하지만 각자 미디어 특성별로 고유한 시장을 형성하거나, 결합적 수요 행태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은 나름대로 만족 극대화 행동을 추구하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전송용량 및 이용요금에서 우위 요소를 지니므로 이 속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특화된 응용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차별적인 시장영역의 확보가 가능하다. 와이브로 사업자가 가치사슬의 중심에서 다른 참여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여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고 효율적인 망 투자 및 이용자 지향적인 마케팅 강화가 사업성공의 요체가 될 것이다. 정부는 와이브로와 HSDPA 간 상승적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들의 전략적 행위를 강력히 규제해 두 서비스에 대한 투자계획이 적시에 이행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평균별점 마케팅 ☆☆☆☆ 기술 ☆☆☆☆☆ 생산시스템 ☆☆☆☆☆ 디자인 ☆☆☆☆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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