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가 e러닝 산업 육성을 위해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는 분야가 e러닝 표준화이다. 국내 e러닝 산업은 최근 2∼3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으나 산업 표준의 부재로 콘텐츠 간 호환성 및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산업자원부는 e러닝 표준화를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고 국제 표준화 단체 참여, 선진 표준화 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낸다는 방침이다. ◇국제 표준화 동향=세계적인 e러닝 공통 표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교육정보기술 표준화 단체들은 분야별 표준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가운데 SC36은 국제표준기구(ISO/IEC JTC1) 산하 교육정보기술 분야를 다루는 36번째 하부 위원회로, 지난 99년 12월 한국에서 열린 JTC1의 제 14차 연차회의 결의안에 따라 제정, 운영되고 있다. SC36에서는 교육정보화 국제 표준과 관련한 초기 논의를 7개 워킹그룹을 통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우리나라는 투표권이 있는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표준화 기관인 ADL도 e러닝 기업과의 폭넓은 파트너십을 형성해 콘텐츠 재사용성, 접근성, 지속성, 상호윤용성 등 학습 콘텐츠 개발의 필요 요건을 제시해왔다. 특히 ADL의 국제 표준인 스콤(SCORM)은 확장성표기언어(XML) 기반으로 데이터 호환성을 향상시켰다는 점 등에서 전세계적으로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용어표준화 중점 추진=이처럼 국제적인 표준화 활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산자부의 ‘e러닝 산업기반구축사업’을 통해 표준화 연구 및 선진 표준화 기관과의 협력을 본격화했다. 특히 산자부는 미국 국방부 산하 표준화 기관인 ADL알렉산드리아 코랩과 올초 한국내 연구소를 설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향후 연구 개발 및 품질 인증 사업 등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정부는 국제 e러닝 표준화 기구에 적극 참여해 향후 표준화 연구과제 선정 및 운영시 국제 표준화에 상정할 수 있는 과제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SC36 총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워킹그룹별로 e러닝 표준 용어, 교육정보 메타데이터, e러닝 품질관리 등 표준화 방안을 주도적으로 제시해 각국의 적극적인 협력 제안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표준화 부문에서 가장 먼저 가시화될 정책은 e러닝 용어 표준화이다. 전자거래진흥원은 용어표준화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내 e러닝 용어 편람집을 작성해 기업 및 기관에 널리 홍보함으로써 표준용어 사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 이에 따른 국가표준(KS) 제정안을 기술표준원에 상정할 계획이다. ◇ADL협력 통한 품질 인증 등도 본격화=용어 표준화 외에도 올해 산자부는 ADL과의 협력을 토대로 품질인증 등 다양한 표준화 정책을 추진한다. 품질 인증 사업은 올해 사업 실시 기반을 구축하고 내년에 시범 인증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자거래진흥원은 오는 11월 미 ADL에 교육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국내에 설치될 ADL 코랩을 통해 기업들이 미국에 가지 않고도 스콤 인증을 간편히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스콤 인증을 받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거래진흥원 관계자는 “스콤 인증은 언어적 문제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 중 5∼6개 업체만이 인증을 받았을 뿐”이라며 “향후 진흥원은 국내 기업들이 인증을 받고자 할 때 이에 대한 가이드부터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흥원은 오는 20일 ADL과의 첫 국제 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스콤 기반의 국제 표준화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모델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KEM 교육인적자원부는 초·중등 교육 부문 표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황대준 KERIS)이 연구·개발한 교육정보메타데이터(KEM Korea Educational Metadata)가 ‘초·중등 교육정보 메타데이터’ 국가표준(KS)으로 제정되는 큰 성과를 거뒀다. KEM은 교육정보 데이터의 제목·저자·자료생성일·내용 요약 등을 담은 교육정보 메타데이터이다. 즉 16개 시·도교육청을 비롯한 학교 현장, 교육 유관기관에서 생성된 교육자료를 체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정보 메타데이터 규격을 정의한 것이 바로 KEM이다. KERIS는 KEM의 국가표준 제정이 교육정보로서는 국내 최초로, 향후 교육 정보 표준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교육이 한 단계 도약하는 쾌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교육정보 메타데이터에 대한 국제 표준이 없는 상황에서 KEM이 국제 표준 제정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선진국들이 전세계 e러닝 시장 선점을 위해 e러닝 관련 표준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e러닝 국제 표준화가 각종 e러닝 시스템 구축, 서비스 제공 등 산업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KERIS는 지난해 국가 표준 제정 이후 일본, 유럽 등 각지에서 KEM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각국으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KERIS는 또 국내에서 KEM을 통해 중앙 정부와 16개 시·도 교육청에 산재돼 있는 각종 교육용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공유, 유통시키고 있다. KERIS는 향후 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교육정보가 생성되는 모든 곳에서 KEM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초·중등 교육정보 메타데이터 국가표준 제정을 계기로 KEM의 내용과 성공적인 우수 활용 사례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한 국가간 협력 체제 구축 및 e러닝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사진: 전자거래진흥원은 표준화 사업 활성화를 위해 미 국방부 산하 ADL코랩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미 ADL코랩을 방문한 전자거래진흥원 및 ADL코리아전문위원회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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