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기술수출 규모가 전기전자·기계·정보통신산업의 꾸준한 수출증가세를 바탕으로 14억1600만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7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 분야가 8억31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58.7%를 차지했고, 정보통신 분야 기술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75.8%나 급증하며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메이드인 코리아 수출의 양대 축임을 반영했다. 이 같은 전기전자·IT 분야 주도의 급속한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기술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7억3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억1100만달러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기술무역 수지비율(수출/수입)이 0.25에서 0.34로 소폭 개선됐다. 또 전년도에 수출 실적이 전무했던 생명과학 분야 수출액이 1억4600만달러로 도약하고 기술도입액이 440만달러에 그치면서 기술무역 수지비율이 32.95를 기록, 생명공학기술(BT)에 대한 기존 투자가 현실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부는 ‘2004년도 기술무역통계조사’에서 전년 대비 △기술수출 6억달러(73.5%) 증가 △기술도입 9억1100만달러(28.1%) 증가 △기술무역수지 적자 3억1100달러(12.8%) 증가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술무역통계작성 지침서(TBP)에 따라 △특허 판매 △특허화하지 않은 발명 판매 △노하우 전수 △상표 라이선싱 △독점판매권 △기술(조사·지도·엔지니어링) 서비스 △해외 위탁 연구개발 등을 집계함으로써 현재와 미래 주력 산업 동향을 가늠하고 정책적으로 활용할 지표로 사용된다. 특허·노하우·기술서비스 등에 대한 무역거래 현황 실태를 분석하기 때문에 ‘기술도입’도 완제품 개발과 신기술 습득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과기부의 설명이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 분야가 우리나라 기술수출을 선도한 데 이어 기계가 1억7800만달러로 12.6%, 정보통신이 1억7600만달러로 12.4%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첨단화(기술수출)의 기수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2001년 1억28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2002년 9500만달러, 2003년 6300만달러 등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정보통신 분야 기술수출 규모가 2003년 대비 175.8% 증가한 1억7500만달러대를 회복해 주목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기술수출액이 전년 대비 94.5%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액의 89.6%를 차지했으나, 중소기업은 18.5% 감소한 1억2500만달러에 그쳤다. 중소기업 기술수출액은 지난 2002년 1억6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액의 25.4%를 차지한 이래 계속 하락하는 추세여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우리나라가 기술수출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중국으로 3억7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7% 증가했다. 뒤를 이어 미국이 2억3000만달러, 독일이 1억480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 중 독일은 2003년 390만달러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 수출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무려 3693% 증가하며 1억달러를 돌파해 수출다변화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에서 기술을 많이 들여오고(적자),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많이 판다(흑자)”며 “강점을 가진 전기전자, 정보통신 분야 기술우위를 계속 이어가는 한편 우주항공, 에너지자원, 환경해양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이루도록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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