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의 신규 네트워크 구축 경쟁이 하반기 본궤도에 올라선다. 사업자들은 신규 네트워크 등에 모두 3조5000억원을 하반기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특히 KT가 투자하는 와이브로 2000억원, SK텔레콤이 투자하는 WCDMA(HSDPA) 4200억원이 가장 시선을 받을 전망이다. 유선과 무선통신의 두 거함이 와이브로와 WCDMA를 앞세워 컨버전스 시대의 주도권을 향해 불을 뿜는 경쟁 1라운드이기도 하지만 통신장비업계에 실질적인 ‘단비’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선사업자, 와이브로·BcN 등에 집중=KT는 상반기 1조원을 설비투자(CAPEX)에 투입하고 하반기에는 나머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올 투자목표 2조5000억원대를 달성할 예정이다. 하반기 가장 큰 투자 항목은 와이브로. 총 2000억원이 집행된다. 연초 와이브로 투자 목표는 350억원대로 미미했지만 장비 개발이 빨라지고 구체적 사업 밑그림이 나오면서 투자를 늘린 상황이다. 하반기 투자 중 또 규모가 큰 것은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고도화다. 올해 총 3500억원이 예상되는 투자 중 절반 가량을 하반기에 투입한다. 이 외에도 광대역통합망(BcN) 구축을 위해 FTTH를 2만 회선 보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액세스 장비 구입에도 상당 금액이 들어갈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상반기 980억원에 이어 하반기 2290억원을 투입해 BcN 시범사업과 망고도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하나포스 광랜 및 VDSL 서비스 확대가 목표다. 망을 100Mbps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FTTx가 지원되는 아파트 단지에 40%까지 하나로텔레콤의 광단국을 매설할 방침이다. 두루넷 통합으로 올해 투자액은 당초 계획인 3200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콤은 상반기 300억원을 집행했고 하반기에는 700억원을 투입해 BcN 시범사업과 전자정부통신망 구축사업,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워콤과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투자에 협력하며 올해는 양사가 합쳐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통사업자, WCDMA 경쟁 본격화=SK텔레콤과 KTF의 하반기 WCDMA 투자는 지난해 총액을 상회하는 6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WCDMA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HSDPA장비를 중심으로 양 사업자 간 커버리지 경쟁이 하반기에 본격화된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삼성전자·노텔 등으로부터 900여개의 기지국을 공급받아 투자했다. 하반기에는 잔여분인 4200억원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12월까지 집행하겠다고 공시한 3712억원을 포함해 총 코어망 200억원, 액세스망 4000억원 투자가 하반기 진행될 전망이다. KTF는 조만간 장비입찰을 통해 2500억원의 WCDMA 액세스망 투자계획을 실행한다. 상반기에는 액세스망을 중심으로 500억원 미만을 투입했으나 HSDPA 장비 상용화에 따라 투자를 본격화한다. 올해 SK텔레콤과 KTF의 WCDMA 목표 커버리지는 각각 23개시, 17개시다. 두 사업자는 기존망인 cdma2000 1x와 EVDO에도 각각 2100억원, 2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음영지역 해소와 통화품질 개선 경쟁을 벌인다. SK텔레콤은 주로 지방도시 통신망 음영지역 보완에 집중하며 KTF는 EVDO 커버리지를 75개시에서 85개시로 늘리는 데 집중 투자를 벌일 예정이다. LG텔레콤은 하반기에도 기존 1x망 품질 확보에만 투자를 집중할 뿐 EVDO rA 등 신규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 다만 LG텔레콤은 내년까지 상용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돼 있는 EVDO rA망 확보를 위해 올 연말경 일부 투자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WCDMA와 와이브로 등 신규 네트워크 투자가 하반기에 본격화돼 내년 이후 치열한 경쟁을 빚을 것”이라며 “네트워크 간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통한 효과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지연·김용석기자@전자신문, jyjung·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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