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 하이닉스 등 5대 IT 대표기업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내수와 수출을 주도하는 이들 대표 IT기업 부진의 주된 원인은 △더딘 내수경기 회복 △공급과잉에 따른 마진 감소 △해외 IT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출둔화 등에 발목잡힌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증권사가 예측한 시가총액 상위 5대 IT기업의 2분기 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10%에서 최고 4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감소가 가장 높았으며 삼성전자도 20% 안팎의 영업이익률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난 1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LG필립스LCD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1조원대로 하락=플래시 매출 부진, 유로화 약세에 따른 휴대폰 마진 악화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매출이 1분기와 엇비슷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18∼25% 하락해 1조6000억∼1조7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2분기 실적이 좋은 LG전자도 휴대폰 사업 부진 등으로 재미를 못 본 것으로 파악됐다. 굿모닝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매출이 6조1340억원, 영업이익 30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겠지만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으며 메리츠증권은 LG전자에 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2%, 1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 하락이 30%대를 웃돌아 가장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다만 하이닉스의 생산성 개선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당초 우려보다 실적이 양호하리란 게 증권가의 평가다. ◇LCD업종 선전=IT하드웨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LCD업계는 선전한 것으로 관측됐다. LG필립스LCD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적자의 충격을 딛고 2분기에는 소폭 흑자 내지 적자폭 감소가 기대된다. LG필립스LCD는 당초 3분기 이후로 예상됐던 LCD 수요회복 움직임이 2분기에 나타나면서 2분기 실적악화를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LG필립스LCD는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SDI는 아직 회복세를 점치기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동부증권은 △원가절감 계획 지연 △PDP·CRT 출하 부진 등을 이유로 삼성SDI의 2분기 적자를 전망했다. ◇3분기 회복세, 속도는 미지수=전문가 대다수는 IT 하드웨어기업의 실적이 1∼2분기에 바닥권을 형성한 후 3분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정창원 IT하드웨어팀장은 “전반적인 IT제품 수요가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라며 “2분기까지 부진했던 IT하드웨어 기업들도 3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임홍빈 반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IT기업들이 3∼4분기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하반기 일시적인 회복을 거친 후 내년 초 IT제품의 공급과잉 현상이 재연되면서 IT기업의 실적도 다시 하락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인혜·이호준기자@전자신문, ihcho·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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