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케이블사업자의 비상장기업화 행진이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투자자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고 전화사업자와의 경쟁에 대응한 투자와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와 같이 비상장 전환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케이블TV회사들은 동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케이블비전 대주주의 자진 상장 폐지 방침 선언으로 공개기업에서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한 케이블사업자는 콕스커뮤니케이션스, 인사이트와 함께 모두 세개 사업자로 늘어났다. 지난해말 이후 주요 8개 케이블사업자 가운데 3개가 비상장기업으로 바뀐 셈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분석가의 관측을 인용해 미디어컴이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케이블사업자들은 디지털 네트워크를 앞세워 TV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통신사업자들에 맞서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와 월스트리트가 계속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케이블사업자들은 당장 이익이 남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인 인프라 투자보다는 당기순이익 등 손익구조와 주가 관리에 집중해야 했다. 콕스는 지난 4월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10%나 급락했다. 1년전 케이블비전이 TV와 전화,초고속인터넷을 묶은 서비스를 종전에 비해 월 30달러 정도 싸게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이 회사는 물론 케이블사업자 주가가 떨어졌다. 제임스 케네디 콕스 CEO는 “케이블회사들이 10년전 상장하기 전에는 고객서비스와 기술에 호사스럽게 투자할 수 있었다”라면서 “상장 기업으로 있으려면 경쟁사 이상의 이문을 계속 남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케이블비전은 특히 절박했다. 6위 사업자이지만 뉴욕 지역에선 절대 강자인 이 회사는 유선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이 텃밭에서 TV서비스를 준비하자 다급해졌다. 버라이즌은 아직 뉴욕시 당국의 사업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하면 케이블사업자보다 많은 채널과 값싼 요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비상장 열풍은 컴캐스트, 타임워너 등 선발업체에까지 번지지 않을 전망이다. 컴캐스트가 케이블비전처럼 잔여 주식을 매입하려면 무려 900억 달러를 들여야 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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