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디지털카메라를 위협한다. 그 주역은 고화소 카메라모듈이다. 이미 화소 수로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에 손색없고 기능 면에서도 상당히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까지가 카메라폰의 양적 성장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질적 성장기다. 단순히 화소 수 경쟁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서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카메라모듈은 우리나라 부품 분야 성장의 견인차다. 과거에는 일본 업체가 독식했지만 이제는 매출이나 기술 모두 일본을 능가하고 있다. 세계 카메라폰 시장의 절반 이상이 ‘메이드인 코리아’ 카메라모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소 경쟁에서 기능 경쟁으로=최근 출시되는 카메라모듈의 가장 큰 특징은 기능 면에서 진일보했다는 점이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온 카메라모듈이 화소 수 경쟁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을 많이 수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자동초점과 광학 줌이다. 사실 화소 수가 높더라도 자동초점과 광학 줌 기능이 없으면 사진 품질이 매우 떨어진다. 그래서 화소 수만 높고 기능이 떨어지는 카메라폰을 ‘일부 호사가의 장난감’이라고 낮게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다. 자동초점과 광학 줌 기능이 들어가면 카메라모듈이 커져서 휴대폰에 넣기가 어려웠지만 기술 발달로 이제는 단일 초점 카메라모듈과 거의 비슷한 크기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업체에서도 단순히 화소 수가 높다는 것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사진을 찍는 휴대폰으로 카메라폰의 마케팅 포인트를 옮기고 있다. 자동초점과 광학 줌 이외에 최근에 나오는 카메라모듈은 화이트밸런스나 ISO 등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기능도 낸다. ◇이제는 우리가 카메라모듈 메카=카메라폰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카메라모듈 업계는 작년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 한성엘컴텍, 선양디엔티가 4강 구도를 굳힌 가운데 최근 파워로직스나 엠씨넥스, 씨티전자, 마이크로샤인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작년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의 판매량은 약 6000만대로 추산되는데 올해는 2배 이상인 연간 1억3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세계시장의 50%에 달하는 비중이다. 시장 규모도 작년 약 7000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도 카메라모듈 종주국인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CC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CMOS 카메라모듈의 경우 국내 기술로 500만 화소 제품이 나왔고 300만 화소 광학 줌 제품도 개발됐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가 추진하는 CMOS 이미지센서 국산화가 빠르게 진전될 경우 고화소 제품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내수 시장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으며 일본 시장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대세는 다기능 고화소 제품=대부분의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500만을 넘어 700만 화소 제품까지 개발했지만 주력 제품은 대개 200만이나 300만 화소 제품에 몰려 있다. 아직 500만 화소 이상은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이라기보다는 디지털카메라에 가깝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30만 화소급 제품에 주력하던 카메라모듈 업계가 올해는 메가 픽셀 제품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려 주력 제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애초 카메라모듈 업계에서는 올해까지 메가 픽셀 카메라모듈 비중이 30% 수준에 그쳐 30만 화소 급 제품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내년에야 메가 픽셀 제품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주력 제품의 급격한 변화는 휴대폰 업체의 카메라폰 화소 경쟁이 작년 최고조에 이르면서 예상보다 메가 픽셀 카메라모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 국내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여기에 대만이나 중국 등의 후발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기존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 부가가치가 떨어진 점도 한몫 했다. 30만 화소급 카메라모듈 가격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15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현재는 4달러 내외로 떨어졌다. 대량 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을 감안하더라도 거의 수익성의 마지노선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메가 픽셀 카메라모듈의 경우 가격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광학 줌 등 부가기능이 들어가면 30∼40달러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폰카 완전정복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200만 화소 이상 고화소 카메라폰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소 수로는 폰카가 이미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를 위협하는 수준이지만 실제 사진을 찍어보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폰카로도 만족할 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비결을 알아보자.
시작은 폰카 고르기 당연한 말이지만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좋은 폰카를 선택해야 한다. 화소 수는 200만 화소가 넘으면 3×5 크기의 인화가 가능하다. 광학 줌이면 좋고 적어도 자동초점 정도는 있는 게 좋다. 이 밖에 화이트밸런스 조절, ISO 조절, 노출 보정 등의 기능이 있는지도 살펴보자.
흔들림을 잡아라 촬영한 사진이 흔들리게 나타나는 것은 적정한 양의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카메라가 자동으로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명한 사진을 찍는 가장 좋은 방법은 되도록 밝은 환경에서 촬영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어둡다면 삼각대의 대용으로 탁자나 책상위에 폰카를 올려놓고 찍으면 좋다. 폰카를 들고 촬영할 때는 숨을 참고 팔꿈치를 가슴에 밀착시켜 흔들림을 줄여야 한다.
노이즈를 줄이자 보통 폰카는 ISO 감도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ISO 수치가 높아져 어쩔 수 없이 노이즈가 생긴다. 유일한 방법은 밝은 환경에서 촬영하는 것이지만 대안으로 흑백 사진을 추천한다. 컬러 사진에서의 노이즈는 지저분해 보이지만 흑백사진의 노이즈는 오히려 운치 있어 보인다.
화이트밸런스를 맞추자 인간은 눈으로 본 흰색을 뇌에서 자동으로 흰색이라고 인식하지만 폰카는 불가능하다. 노란 백열등 아래에 있는 흰색 종이를 폰카는 노란색으로 인식한다. 이 경우 화이트밸런스 조절 기능이 내장된 폰카라면 해당 조명에 맞는 화이트밸런스를 설정해 촬영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 줌을 지양하라 폰카에는 보통 디지털 줌 기능이 있다. 디지털 줌은 사진의 화질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다. 자신의 카메라에 광학 줌이 없다면 과감히 피사체에 다가서라. “자신의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것은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종군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말이다. 유재석 다나와 디카 운영자 heyju@dana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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