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기계·화공 등 부품소재 분야 첨단밸리를 꿈꾼다.’ 경북 경산시 영남대 캠퍼스에 자리한 영남대 창업보육센터(센터장 조계현)는 부품소재분야에 특화된 전문 창업보육센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3년 9월 생산기술연구원 영남지역센터로 지정돼 신기술창업보육사업을 수행해 온 영남대 창업보육센터는 2000년 5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보육(BI)사업자로 지정됐다. 지난 2003년 5월에는 영남대 중소기업협력단으로 새롭게 출범해 △기술이전사업 △창업보육사업 △산학연컨소시엄사업 △기술자문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오고 있다. 현재 입주기업은 30개사로 지난 5년의 보육기간 동안 기술력 및 사업성 부재로 사업을 접은 10여개사를 제외하고 3개사가 졸업 중견 벤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센터는 대학의 인적자원뿐만 아니라 경북테크노파크라는 POST-BI 사업기관을 옆에 끼고 있어 향후 창업보육사업을 확장할 경우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가장 높은 센터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최적의 지원시스템과 공장형 부품소재 단지가 강점=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단순 BI기능에서 벗어나 BI와 기술개발, 성장(POST-BI)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토털창업보육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 중소기업협력단이 발족되면서 창업보육이라는 고유사업 이외에 역 내·외 기업의 구분없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주고 가능하면 기술 아이템으로 창업을 유도하면서 대학의 교수를 CTO로 적극 활용하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 바로 영남대의 장점인 산업형 연구인프라가 센터를 통해 사업화로 빛을 보고 있다. 교수의 연구결과들이 창업을 통해 사업화로 연결되고 사업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영남대 특화센터나 경북테크노파크로 사업의 규모를 넓혀가는 프로세서가 가장 잘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대학은 물론, 단지 내에 경북테크노파크와 영남대 특화센터가 함께 자리하고 이들 기관에 소속된 기업만 모두 120개사에 이른다. 기업의 밀집도가 높아 이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인 조계현 센터장은 “부품소재분야를 중심으로 교수와 창업보육센터 기업, 주변 업종이 삼각 네트워크를 형성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우리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특히 공장형 보육센터를 운영, 입주기업의 시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1층에 이노카페 및 생산제품 전시장을 개설해 입주기업 간 또는 교수 간 교류를 확대하고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센터에는 현재 부품소재 분야 기업들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화학과 금속, 세라믹, 전자전기 등 부품소재기업의 집적화로 지역 부품소재산업 육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부품소재 특화센터로 자리매김한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매출이 70% 이상씩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003년 센터 입주기업들의 매출은 86억원, 지난해에는 126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엔 약 18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입주기업 특허 및 실용신안 등록 및 출원도 60여 건에 이르고 지난 2003년엔 대한민국벤처대전에서 우수보육센터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경상북도 우수보육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정자립과 관련 지난 2003년 약 60%의 자체운영수입에 의한 재정자립도를 확보했으며 내년에는 재정자립도를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향후 계획=센터는 교수들과의 기술개발 연계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기술이전센터에서 창업에 필요한 기술이전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산학연컨소시엄사업을 통해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연구개발이 끝나면 시제품 제작과 제품생산, 경북테크노파크 영남대 특화센터 유치 등으로 이어지는 토털지원시스템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센터는 이업종 교류회와 같이 입주업체로 구성된 사업자 협의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생산품 공동전시판매장을 설치하고 전문가를 통한 입주업체 마케팅지원도 보강하기로 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인터뷰-조계현 영남대 BI센터장 “영남대 창업보육센터는 잘 갖춰진 영남대의 산업형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아이템 선택에서부터 창업, 보육, POST-BI에 이르기까지 토털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계현 영남대 창업보육센터장(45)은 “영남대는 산업형 연구개발에 강한 교수들이 많아 이를 창업으로 이어가는 시스템화가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은 그러나 교수가 직접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며 제자들이 함께 연구한 아이템을 기반으로 창업을 하면 교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은 부품소재 분야에 특히 연구력이 있는 교수들이 많습니다. 창업보육센터가 부품소재 분야로 자연스럽게 특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입니다.” 조 센터장은 “올해는 최소 다섯 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센터가 그동안 묻혀있는 학교의 특허를 입주 또는 외부기업에 성공적으로 이식시키는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테크노파크와 테크노파크 분소인 특화센터, 창업보육센터 및 벤처공장, 섬유기계연구소 등 관련 기관과 기업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아마 창업보육센터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좋은 입지여건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조 센터장은 “학교의 경우 재정적 지원보다는 인력과 시설에 대한 지원이 많다”며 “센터는 앞으로 기업들이 학교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졸업기업 세라트랙 세라트랙(대표 이민희)은 지난 2003년 1월에 설립된 신생벤처기업으로 영남대 창업보육센터를 그해 8월에 조기졸업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섬유산업에 쓰이는 세라믹 부품 중 고속으로 실이 이송되도록 안내해주는 ‘가이드’와 실의 꼬임, 급유 등을 수행하는 기능성 ‘노즐’ 등의 제품부문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이 분야의 제품은 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세라트랙의 제품은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은 4분의 1정도로 저렴하면서 기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섬유기계의 기능성 노즐 제품에 ‘서플렉스’라는 노즐 고유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그동안 총 60여 종의 가이드와 노즐을 개발했다. 회사 설립 이후 4개월 만에 자체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등 탄탄한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3년 2억 원에서 지난해 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민희 대표는 섬유분야의 특화된 기술과 직원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 성장의 핵심이 된 것 같다며 올해 이후 해외시장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입주기업 이리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리콤(대표 서만수)은 3년만인 지난해 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남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가운데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꼽힌다. 광통신부품 제조전문업체인 이리콤은 그동안 초고속통신망용 다중분배기 및 필터를 산학협동으로 개발, 지금까지 총 2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SK텔레콤과 KTF 등 통신사업자와 시스템업체, 망사업자, SI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제 3세대 이동통신시장의 개화로 통신사업자들의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있어 약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벤처캐피털로부터 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경북도 스타벤처기업 선정 등 지역 창업보육기업의 모델케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서만수 사장은 “지난해에는 통신장비산업이 침체했지만 올해에는 시장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매출의 10%대에 머물고 있는 수출 비중도 올 하반기부터는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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