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한 일본 반도체업계들의 행진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후지쯔, 엘피다메모리, 르네사스테크놀로지, NEC일렉트로닉스 등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300㎜ 웨이퍼, 시스템LSI 등 최첨단 반도체 공장 증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같은 첨단 공장 증설 바람은 반도체 수요 및 가격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첨단 공장 활용 만이 사활의 열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한국·대만 등의 업체들이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점도 자극제로 작용했다. 도시바는 최첨단 생산기술인 직경 300㎜ 웨이퍼용 반도체 메모리 공장(욧가이치)의 대대적인 증산에 나섰다. 올해 말 시점에서 300㎜ 웨이퍼 환산 생산량을 기존 계획의 2배인 2만1500장으로 늘려 잡았다. 지난 2월 완공된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의 저장장치로 활용되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현재 수주량의 80% 정도 밖에 생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증산을 앞당겼다. 도시바는 지난해 1700억엔 규모였던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세계시장이 오는 2008년 무렵에는 2조1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총 투자액은 내년까지 3년간 2700억엔이다. LCD드라이버 IC 분야에는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후지쯔는 디지털가전용 시스템LSI를 제조하는 미에공장을 완전 가동체제로 전환한다. 당초 완전 가동은 오는 2007년부터였지만 이를 1년 앞당기기로 했다. 후지쯔는 올 9월 양산 개시 이전에 타사 생산 수주량이 초과할 것으로 보고 총 1600억엔의 투자액을 올해 조기 투입할 계획이다. 또 파운드리 사업도 대대적으로 확대해 로직 제품군을 10∼15% 이상 늘릴 예정이다. 마쓰무라 신 전자디바이스 영업본부장은 “업계 전체적으로 지난 1∼3월이 바닥이었다”면서 “갑자기 수요가 늘지는 않겠지만 디지털 가전, 자동차 전장품 관련 반도체 판매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피다메모리는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히로시마현 최첨단 공장(히로시마엘피다메모리) 조업 개시를 최대 2개월 앞당긴다. D램 판매가격이 저조하기 때문에 신공장 라인 활용으로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이밖에 르네사스테크놀로지는 히타치나카 제1공장에서 시스템LSI를 증산키로 했다. 생산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수립한 전략을 토대로 모바일 분야 플래시메모리,카내비게이션용 반도체 생산에도 집중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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