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벤처센터(BVC·센터장 정준기)는 바이오 벤처기업에 특화된 전문 창업보육센터로 국내 최고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95년 연구소 내 실용화연구사업단으로 처음 발족한 바이오벤처센터는 99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바이오 전문 창업보육센터(BI)로 지정되면서 활발하게 보육사업을 전개, 국가 바이오 산업 인프라 구축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센터는 최근 정부의 대덕연구개발(R&D)특구 지정과 함께 대전시의 대덕바이오테크노폴리스 선포, 허치슨 암센터 개소 등으로 대덕밸리 내 생명공학(BT)산업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됨에 따라 BT 창업보육사업을 통한 ‘제2의 바이오 르네상스 재현’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산업화 연구 및 생물공정 개발 지원 ‘강점’=바이오벤처센터가 국내 동종 창업보육센터와 비교해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순수하게 보육사업만을 지원하는 바이오벤처지원실 외에 바이오산업화지원실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벤처지원실이 △벤처 발굴 및 육성 △창업보육 및 사업화 지원 △경영·마케팅·정보·IR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 바이오산업화지원실에서는 벤처 성장 단계에서 △산업화 연구 및 기술 지원 △산업화 장비 및 시제품 생산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500여평에 달하는 거대한 생물시험공장(Bio-Pilot Plant)과 대용량 발효조 및 분리정제시설 등은 기술 기반이 취약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제품 생산 활동에 든든한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이러한 생물시험공장을 통해 국내 바이오 관련 중소·벤처기업 생산 인력 및 대학 연계 예비 인력을 대상으로 생물소재 산업화 전문 인력과 우수의약품(GMP) 전문 생산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보육 성과=이러한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센터 입주 기업의 매출도 연 평균 20%가 넘는 고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당 매출액이 지난 2000년에는 7억2700만원에 불과했으나 2002년 10억1100만원, 2004년 17억6700만원 등으로 최근 4년간 2배 이상 급신장하고 있다. 평균 고용 인력도 2001년 9.3명에서 2004년 말 11.1명으로 연간 4%의 증가를 거듭, 지역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20여개 입주 기업이 305개 제품을 생산·시판중이며 연말까지 총 42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특허 활동도 활발하다. 전체 출원건은 170여건이나 되며, 특허 보유 등록건만도 62건에 달한다. 센터 측은 이러한 지원 성과를 인정받아 중기청으로부터 4년 연속 우수 BI로 평가받았으며, 2001년과 2004년에는 최우수 보육센터로 선정돼 중기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향후 보육 방향=바이오벤처센터는 올해부터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 및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올 초 마케팅 전문회사인 마켓포스와 협약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및 판로 확보를 위한 유통·마켓 채널을 발굴하고 있다. 센터는 올해 1차적으로 네오팜과 더멋진바이오텍 등 5개사를 선정해 개별 컨설팅 및 마케팅 지원에 주력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기업 수를 확대해 연간 50억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이버상에 대전 지역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판매하는 ‘바이오 몰’을 개설해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바이오 관련 종합 전자정보지인 ‘BVC 포스트’를 통해 국내외 최신 바이오 산업 동향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정준기 BVC 센터장 정준기 생명연 BVC 센터장(51)은 “최근 우리 연구소가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코스닥 등록 전문 기술성 평가기관을 유치했다”며 “이로써 보육센터는 연구개발에서 산업화, 마케팅, 기술성 평가에 이르는 전천후 지원 기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지난 5년간 보육 사업을 전개해 온 결과 기업 성장이 가시권에 들어 온 만큼 올해부터는 마케팅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마케팅 전문 회사인 마켓포스와 협력을 통해 기업들의 전문적 마케팅 활동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입주 기업들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정 센터장은 “오는 2007년부터 현 입주 기업들의 코스닥행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일부 회사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업 성장에 따른 맞춤식 지원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연구소의 코스닥 등록 전문 기술성 평가 기관 유치로 입주 기업들의 코스닥 시장 진출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정 센터장은 “앞으로 21세기 바이오 코리아를 선도할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보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졸업 기업 우수 사례-에이스바이오텍 생명연 BVC 졸업 기업인 에이스바이오텍(대표 허달 http://www.acebiotech.co.kr)은 생물화학소재 제조기업으로 국내보다 일본·중국·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더 각광받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기술집약적 미래형 R&D 중심의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이 회사는 핵심 기술인 균주개발 기술과 배양·정제 기술 등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생물 정밀 화학 소재인 의약용 아미노산과 효소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품질 일등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이 회사는 엄격한 품질 보증은 물론 생물 소재의 특성에 맞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 더 나은 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원천기술이전까지 계획하고 있다.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는 이 회사는 향후 재조합 단백질 원료 의약품과 기능성 식품 생산 등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허달 사장은 “BVC 입주 당시 센터측의 풍부한 기술인력과 연구 동향 정보, 다양한 시설 및 설비 등이 제품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최근에도 부설 연구소를 센터에 입주시켜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 사장은 이밖에도 ‘M&H Laboratories’(전 KFC 정밀화학본부)와도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입주기업-네오팜 네오팜(대표 박병덕 http://www.neopharm.co.kr)은 생명연 BVC 입주 기업 가운데 단연 스타 기업이다. 애경산업중앙연구소 기초소재연구부장 출신인 박병덕 사장이 지난 2000년 7월 회사를 설립, 불과 5년여 만에 급부상했다. 이 회사는 피부 각질층에 존재하는 라멜라 구조와 동일한 다중층상유화물(MLE)등 핵심 기술 개발을 토대로 기능성 화장품과 대체 의약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력인 민감성 피부관리용 보습제 ‘아토팜’은 국내 아토피 화장품 시장에서 30∼40%의 점유할 정도. 올해 아토팜 판매를 통한 매출액만 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7월부터는 대만 1위업체인 ‘아제닐’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연간 6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주문자상표부착(OEM) 전문 회사인 ‘바디블루’와 손잡고 세계적인 스킨케어 기업과 기술 이전 로열티 협상을 추진 중이다. 물론 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의 견인역은 단연 BVC. 초기 멤버인 네오팜은 BVC의 장점으로 우수한 지원 인력과 바이오 장비를 첫 번째로 꼽는다. 박병덕 사장은 “특히 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추켜 세운다. 그는 “내년 9월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주간사 선정을 추진중에 있다”며 “미국과 유럽 지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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