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기후 변화협약 대응 및 에너지원 단위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기전력 저감 정책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대기전력이 10W 이내면 에너지 절약 마크를 달 수 있는 컴퓨터 제품의 경우 2010년 이내에 대기전력을 1W 이내로 낮춰야 에너지 절약 마크를 달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3W 수준인 TV의 대기전력도 오는 2007년까지는 1W로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가전 및 IT기업들도 더욱 강화된 대기전력 규정을 준수해야 할 것으로 보여 비상이 걸렸다. ◇2010년까지 대기전력 1W로 낮춰야=산자부는 대기전력 저감을 위한 ‘절전형 사무기기 및 가전기기 보급 촉진에 관한 규정’을 지난해부터 범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대기전력 1W 이하 정책 위주로 리모델링해 이번에 일부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이번에 개정된 규정에서는 유무선 전화기가 새로 대상품목으로 추가돼 적용대상 품목이 총 18개로 늘었으며, TV와 휴대전화 충전기의 절전기준은 강화됐다. 유무선전화기는 2006년부터 1W 기준을 적용받게 되며 현재 3W 수준인 TV의 대기전력 기준은 2007년까지 1W 이하로 강화되고 휴대전화충전기의 대기전력 기준도 2006년부터 0.5W로 50% 이상 대기전력을 줄여야 한다. 산자부는 상반기에 2010년 대기전력 1W 이하 달성을 위한 국가로드맵을 작성하고 연내 관련규정을 개정, 대기전력 소비가 많은 기타 전자제품(소비자전자기기, 사무기기, 백색가전기기)에 대해서도 1W 기준을 오는 2010년까지 점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 권고사항으로 돼 있는 현재의 대기전력 규정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업계 비상=정부가 대기전력 저감 정책을 본격 가동함에 따라 가전 및 IT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이번에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아날로그TV는 오는 2006년까지 1W로 줄이고 디지털TV는 2007년 7월까지 1W로 대기전략을 낮춰야 한다. 대부분의 아날로그TV는 1W 대기전력을 만족시키고 있으나 디지털TV는 일부 제품만이 만족할 뿐 대다수 제품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무기기와 백색가전기기다. 현재 대기업 PC의 경우 대기전력이 4∼5W며 프린터는 잉크젯이 4∼5W, 레이저는 8W 정도의 대기전력 값을 나타낸다. 이 제품 모두 1W 기준 품목에 포함돼 있다. 또 다른 검토대상 품목인 전기세탁기, 식기세척기 등도 적지 않은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무기기의 경우 대기전력을 1W로 낮추는 데 많은 비용과 시일이 필요하다”며 “기업체와 충분히 협의한 후 점진적인 조치가 취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업들이 대기전력 저감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연내에 대기전력 저감 기술 개발사업을 발족시키는 한편 대기전력 규정을 준수하는 제품은 정부에서 우선 구매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기전력 저감은 국제 추세=대기전력은 기기가 외부의 전원과 연결된 상태에서 해당기기의 주기능을 수행하지 않거나 또는 외부로부터 켜짐 신호를 기다리는 대기 상태에서 소비하는 전력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연간 306kWh의 대기전력 소비, 가정 전력 소비량의 11%가 대기전력으로 빠져나가며 이를 전체 가구로 환산할 경우 국가 전체 전력 소비량의 1.7%에 해당한다. 매년 대기전력으로 5000억원이 낭비되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미국,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대기전력 1W를 선언하고 대기전력을 줄이는 데 국가 정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정부는 올 11월 서울에서 APEC 및 국제에너지기구가 후원하는 ‘국제대기전력회의’를 개최, 대기전력 국제 표준화 및 1W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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