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칭 방식, 프린팅 방식, 프레스 방식을 놓고 전자태그(RFID) 제조업체들 간 기술적 우위 논쟁이 뜨겁다. 제조방식에 따라 태그의 대량생산, 미세 태그 제작, 단가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각기 자기 방식에 대한 강점을 소구하며 향후 RFID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까지 RFID는 도체 부분에서 불필요 부분을 화학약품으로 녹여내서 안테나를 만들고 여기에 칩을 심는 에칭 방식으로 제작돼 왔다. 하지만 최근 특수 잉크를 통해 패턴을 인쇄하는 프린팅 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고, 일부 업체에서는 프레스를 통해 찍어내는 기술도 개발했다. 10일 키스컴·아이템모아 등 대부분 업체는 에칭 방식이 지금까지 많은 제품 개발 노하우를 쌓아온 가장 검증된 태그 제조기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크기가 작은 소형 태그 설계에는 아직까지 에칭 방식을 따라올 만한 기술은 없다는 주장이다. 정주환 아이템모아 사장은 “RFID는 무엇보다 정확한 인식능력이 생명이며 당분간 가장 검증된 에칭 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우리 회사에서 출시한 2.45㎓대의 초소형(25×7㎜) 태그 역시 에칭 방식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4월 말 천안에 RFID 양산 공장을 오픈할 예정인 LS산전은 프린팅 방식을 통한 태그 제조기법을 국내에 처음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칭 방식보다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프레스 방식이 안고 있는 실제 적용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모두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원승기 LS산전 생산기술부장은 “프린팅 방식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도체를 녹여내면서 발생하는 원료 낭비나 공해 잔해물이 없는 제조기법”이라며 “인쇄 방식은 해외에서도 이미 검증된 반면 프레스 방식은 에일리언 등이 적용하면서 수율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노출했었다”고 덧붙였다. 알에프캠프는 공작기계를 통해 태그의 안테나 패턴을 찍어내는 프레스 방식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초고속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프린팅 방식의 단점인 인쇄 이후 건조작업이 필요없으며 도체와 잉크를 혼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인식률 하락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유재형 사장은 “인터멕 등 해외 메이저 업체에서 알에프캠프의 프레스 방식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수율이 낮다는 문제는 기술 보완을 통해 충분히 해결 가능하며 향후 RFID 대중화 시대에는 프레스 방식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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