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세상의 MS를 꿈꾼다.’ 무선인터넷 시장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이제 유선과 무선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금융·게임·음악·동영상·내비게이션·검색·위치정보·사진전송에서부터 최근에는 방송까지 유선에서 즐기던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가 유무선을 넘나들며 쏟아지고 있다. 무선인터넷 시장의 확대와 함께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무선 인터넷 솔루션이다. 시스템 소프트웨어에서 플랫폼 역할을 하는 미들웨어, 음악, 동영상, 게임 등을 구현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까지 솔루션 수요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무선 인터넷분야는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다. PC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거대한 공룡이 버티고 있다 보니 국내업체들이 들어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무선 분야는 다르다. CDMA, cdma 1x EVDO, WCDMA 등 우리 시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각종 통신 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선진 무대였다. 덕택에 무선 인터넷 솔루션 분야에서도 우리만의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가 즐비하다. PC분야에서 MS나 인텔의 뒤를 쫓아가기 급급했지만 무선 분야에서는 우리가 시장을 주도할 기회까지 맞고 있다. 이미 모바일 솔루션 분야에서는 우리 벤처기업들이 MS, 썬, 매크로미디어 등 선진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개척 분야도 무궁 무진하다. 유무선 이동통신 핵심망 기술에서 무선인터넷 플랫폼, 애플리케이션까지 시장도 넓고 할 일도 많다. 해외 진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럽·미주·중국·인도·동남아·남미 등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들이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계의 전망이 밝은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에서는 무선 인터넷 솔루션을 바탕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순수 솔루션 업체로서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는 대형 업체들도 등장했다. 지난해 7월 거래소에 상장한 텔코웨어(대표 김용득)는 지난해 매출 589억원에 당기순이익 137억원이라는 눈부신 실적을 기록했다. 벤처기업 증권거래소 직상장 1호인 유엔젤(대표 최충열)도 236억원의 매출에 3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중견기업 못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성장 속도도 폭발적이다. 올 1월 코스닥에 등록한 인프라밸리는 매출이 지난 2001년 42억원에서 2002년 192억원, 2003년 294억원으로 성장했고 신지소프트도 2003년 88억원, 2004년 115억원을 기록하는 등 발군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선인터넷 관련 코스닥 진출기업 1호인 지어소프트(공동대표 한용규·김추연)도 지난해 1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로커스테크놀로지스(대표 김용수)도 지난해 무선과 CTI 콜센터 매출을 포함해 382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는 등 무선인터넷 분야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올해 새롭게 코스닥에 도전하는 새내기도 즐비하다. 네오엠텔, 인프라웨어, 지오텔, 엑스씨이, 리코시스 등 기존 상장·등록 기업 못지 않은 실력과 성장 가능성까지 갖추고 있다. 네오엠텔(대표 대표 김윤수)은 SIS(Simple Image Service), VIS(Vector Graphic Solution), MSF(Mobile Streaming Format) 등을 개발하며 모바일 그래픽 분야의 표준 기술을 선도하면서 매크로미디어와 같은 선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위피 표준 개발에 참여한 지오텔(대표 이종민)은 MSN 모바일 개발 파트너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위피 자바를 개발한 엑스씨이(대표 김주혁)도 이스라엘·대만·중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에스머텍·애플릭스 등 외국의 자바 플랫폼 강자와 직접 경쟁하고 있다. 또 리코시스(대표 이창근)는 모바일 3차원 그래픽 엔진 분야에서 일본 하이코퍼레이션, 핀란드 팻해머 등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으며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도 WAP 브라우저를 개발해 스웨덴의 텔레카, 미국의 오픈웨이브를 제치고 국내 점유율 68%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지소프트의 최충엽 사장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업이 해외 선진업체를 모방하거나 추격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모바일 분야는 우리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선진형 구도”라며 “그동안 쌓아온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려 나간다면 우리 업체가 전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주도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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