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표된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 결과에는 큰 이변이 없었다. 그렇지만 심사기간에 방송위의 사업계획서 보정 요구, 신청 사업자 간 비방, 각종 로비설 등이 절정에 달해 탈락 사업자들의 불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 같은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보다 지상파DMB의 조기 정착을 위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지만 실제 성공 여부에 의문을 갖는 전문가도 많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데다 경쟁매체인 위성DMB에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업자에게 해당되는 문제여서 공존방안을 조속히 찾는 게 관건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심사 결과=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BS·MBC·SBS·YTN DMB·한국DMB·KMMB가 예상대로 최종 선정됐다. 평가 점수 순위 정도가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지상파TV 사업자군에 선정될 것이 확실해 보였던 KBS는 4위로 탈락한 EBS와 간발의 차로 막차를 탔다. 또 YTN DMB 다음으로 비지상파TV 사업자군에 선정된 KMMB가 지상파라디오방송사인 CBS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한국DMB를 앞질렀다. KBS는 KBS 1TV를 중심으로 채널을 구성해 MBC·SBS보다 수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체 분석했다. 또 EBS는 자체 송신 능력이 없어 취약한 기술 부문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계획=방송위는 6개 사업자와 송신망 공동 사용, 방송발전기금 납부 등과 관련한 이행 약정을 체결한다. 방송위는 이행각서를 받은 후 바로 세부 허가추천 조건을 결정해 허가추천서를 사업자에게 교부하고 내달 중 정보통신부가 최종 사업 허가를 확정한다. 본방송은 KBS·MBC·SBS가 이르면 6월께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3사는 당초 5∼7월 등으로 의견이 달랐지만 붐 조성을 위해 동시 본방송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비지상파TV 사업자군은 법인 설립 이후 방송이 가능하다. 비지상파TV 사업자군은 컨소시엄 형태의 설립 예정 법인으로 사업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사업계획서를 통해 약속한 대로 자본금을 확보해 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또한 비지상파TV 사업자군의 3개 사업자는 지상파TV 사업자군에 비해 방송 경험이 부족하고 지상파DMB 실험방송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나 본방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위성DMB는 5월께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물 밑에서 진행돼온 휴대이동방송 주도권 경쟁이 이젠 본격화한 셈이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사진: 이효성 방송위원장이 28일 목동 방송회관에서 KBS와 MBC·SBS·YTN DMB·한국DMB·KMMB 등 6개사가 지상파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 허가추천 대상법인으로 선정됐음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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