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공급 과잉, LCD의 가격 공세에 따른 동반 가격 인하 등으로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PDP업계가 최근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DP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르면 3분기부터, 늦어도 4분기에는 PDP 모듈 공급 부족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없어서 못 판다=류재화 LG전자 상무는 “지난해에는 고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문량이 생산량을 초과하고 있다”며 “현재 10% 정도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PDP업체인 삼성SDI의 경우에도 최근 주문량이 공급량을 초과하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전세계 PDP 모듈 출하량은 전분기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난 140만대로 예상된다”며 “1분기가 전체 PDP 모듈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20%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규모가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PDP모듈 출하량을 600만∼650만대로 봤으나 이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판매량이 급속히 늘고 있는 이유는 42인치 SD급 기준으로 PDP TV가격이 이른바 ‘매직프라이스’인 2500달러 이내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는 가격 하락세 주춤=이러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삼성SDI, LG전자 등은 2분기 PDP 모듈 가격을 1분기 가격과 동일하게 책정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PDP업계는 월별로 가격을 협상하는 LCD업계와 달리 분기별로 가격을 결정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2인치 PDP 모듈 가격은 지난해 1분기까지는 매 분기 안정적으로 4∼5%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다가 공급과잉이 불거진 2분기 이후 분기별로 11∼13%의 가격 인하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1분기에는 7% 정도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졌으며 2분기에는 가격 하락이 멈출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가격 인하폭은 한 자릿수 초반대로 4분기에는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강에만 국한=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모든 PDP업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SDI, LG전자, 마쓰시타 등 PDP 모듈 3강 업체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 파이어니어, FHP 등은 고객들의 감소로 공급량이 남아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분기 삼성SDI, LG전자, 마쓰시타 등 3사의 PDP모듈 점유율은 59.1%였으나 4분기에는 71.9%로 12.8% 포인트 높아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PDP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모든 PDP업체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상위 업체들의 경우 흑자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40인치 이상의 LCD판매가 올해 전체 PDP 판매량의 10% 정도인 70만대에 그치는만큼 LCD와의 경쟁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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