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는 사라졌다’ 14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당초 우려를 씻어내며 증시 900선 돌파를 주도하자 IT주의 본격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관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크게 못미치는 1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올 1분기도 바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훨씬 더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향후 실적발표를 앞둔 여타 IT대표주들의 어닝쇼크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것은 물론 인텔·애플 등 미국발 어닝서프라이즈 호재 가세와 함께 IT증시의 조심스런 회복세를 점치게 하고 있다. ◇ IT주 바닥에 대한 공감대=물론 국내 IT산업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LCD·PDP분야는 아직 경기저점에 이르지 않았으며 휴대폰 산업도 회복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환율 불안도 여전한 암초이다. 그러나 산업을 선행하는 IT증시 지표는 현재 바닥에 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 지난해 온갖 악재에 IT증시가 요동쳐온 만큼 올해는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주와 함께 올해 가장 좋은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IT주”라며 “그동안 저평가 될대로 저평가됐기 때문에 올해는 경기회복과 함께 IT주들이 상승 트렌드를 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어닝시즌이 오히려 반등 계기=당초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월 중순 이후부터는 KOSPI가 상당히 불안한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KOSPI가 새해 들어 1월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코스닥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감이 더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결과적으로 어닝시즌이 IT주의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팬택계열(19·20일), 삼성전기(20일), LG필립스LCD(24일), 삼성SDI(25일), LG전자(26일) 등 앞으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IT대형주들 역시 어닝쇼크 부담감을 떨치고 동반 상승의 근거를 마련할수 있게 됐다. ◇ 미국발 실적 호재도 한 몫=미국 현지시각 11일 인텔의 양호한 실적발표에 이어 12일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애플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IT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야후, 루슨트, e베이, IBM 등 주요 IT기업들의 실적 역시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미국 IT업황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현대증권 김지환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고유가 충격에서 벗어나 지난해 4분기부터 경기 회복세를 타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된다”며 “국내 IT주는 밸류에이션이 좋은 만큼 국내외의 지표 호전이 조금이라도 이뤄지면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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