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즐거움』(히로나카著)을 읽고
`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論語)의 맨 처음에 나오는 이 구절에 대하여 몇 년 전에야 비로소 체험적 감동을 느꼈던 적이 있었지만 최근에 읽은 히로나카씨의 『학문의 즐거움』은 새삼스러운 감명을 맛보게 해 주었다.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은 머리로 늦은 나이에 수학(數學)의 길로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끈기를 밑천 삼아 쟁쟁한 천재들을 제치고 수학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필드상을 수상한 그의 학문의 즐거움에 대한 깨달음의 세계는 어떤 계통에 몸담고 있든지, 집념을 가지고 정상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미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이기에,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할 수 없는 보통 사람들에게 크나큰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비록 천재는 아니지만 비범(非凡)한 인물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그 사람의 인생관(人生觀)에 있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 수학이라는 학문은 바로 그 사람의 철학에서 출발한다`라는 그의 말에서 `수학이라는 학문` 대신에 우리들 각자가 가고 있는 그 길을 대입하면 그 길은 정상으로 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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