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가능할까’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된 증시 900선 돌파가 IT증시의 강한 반등에 힘입어 연말 랠리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유례없는 IT주의 강세로 900선 돌파가 충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반면 최근 IT주의 상승은 그 동안의 과도한 낙폭에 따른 반작용으로 상승장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공존하고 있다. ◇ 4번째 900선 돌파 시도=최근 종합주가지수(KOSPI)는 지난 13일 844선을 기록한 이후 6거래일 동안 40P 가까이 상승하며 880선을 넘어섰다. 지난 4월 900선을 넘어선 이후 4번째 900선 돌파 시도에 해당한다. 10월 초, 11월 중순, 12월 초에 각각 884∼885선에 근접하며 900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됐다. 비록 21일 증시는 최근 5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낙폭이 1P대에서 그쳐 여전히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장세가 기존 3차례의 시도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점은 IT주의 상승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의 경우 내수주나 환율방어주 등이 지수를 떠받치고 오히려 IT주가 낙폭을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면 최근 상승장은 IT주까지 강력한 지수 방어세력으로 등장하면서 KOSPI의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 “IT주의 상승세가 900선 견인”=거래소 지수가 떨어져도 IT주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21일 삼성전자 주가는 거래소 하락에도 불구하고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3일 40만원대까지 위협받았던 삼성전자는 21일 44만6000원까지 회복한 상태다. LG필립스LCD도 5일 연속 상승해 4만원대에 근접한 주가를 기록했으며 하이닉스, 삼성SDI, SK텔레콤 등도 모두 12월들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미국 경기 재활성화 가능성, 외국인 매매 패턴 변화와 함께 IT주의 추가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말 900선 돌파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내다봤다. ◇ “아직 IT회복을 말하기는 일러” 신중론도 제기=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IT주의 최근 상승세는 그 동안의 지나친 낙폭에 대한 기술적 반등일 뿐 기초체력이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연말 증시는 여전히 850∼890선의 박스권에서 맴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이미 IT주는 최근 1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한 만큼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IT경기 사이클 회복에 대한 신호가 있어야 하는데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 900선 돌파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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