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이 차세대 저장매체의 하나인 ‘블루레이’ 표준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시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블루레이 진영에 포진해 있는 주요 업체는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선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원래 계획보다 앞당겨 제품을 출시했으며, 자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갖춘 소니와 마쓰시타·샤프 등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블루레이 리코더 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빨리 열릴 것으로 보이며 내년 중반부터는 기존 DVD 리코더와 시장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레이 업계에서는 리코더 등 관련 하드웨어 시장이 열리는 시점을 당초 표준 윤곽이 잡히고 DVD 등 미디어가 출시되는 내후년 정도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지난 9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블루레이 디스크 리코더를 개발하고 이달 판매하기 시작했다. LG 제품은 16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HDD)를 내장해 HDD에 기록된 영상을 블루레이 디스크로 녹화하거나 블루레이 디스크에 저장된 영상을 HDD에 녹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아직 일반 구매는 적은 편이며 주로 연구소나 학교 쪽에서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며 “안테나 숍 개념으로 몇 개 매장에 선보였는데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자체 기술로 블루레이 리코더를 개발하고 이달부터 유통 채널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23GB의 블루레이 디스크에 선명도에 따라 3·6·12시간 등 다양한 녹화 방식을 제공하고, 남은 디스크 양에 따라 자동으로 녹화 수위를 조정할 수 있다. 또 녹화한 영상의 재생 목록을 이용해 보고 싶은 순서대로 다양한 영상을 즐기고 디지털 제품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블루레이 시장이 개화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국내 시장의 상징적 의미를 무시할 수 없어 제품 출하 시점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블루레이 진영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제품을 출시한 소니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 리코더를 소개할 계획이다. 소니는 지난 10월 일본 시장을 겨냥해 내수 모델을 선보이고 수출 모델을 개발중이며, 이달 말이나 내년 초쯤 국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블루레이 진영 가운데 제품 개발을 끝낸 마쓰시타와 샤프 등이 국내 시장을 겨냥한 제품 론칭 시점을 조율중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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