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기관의 분원 추진이 전국 각 지역산업을 견인할 지역혁신의 중심 축으로 주목받으며 가속화될 전망이다. 2일 과학기술계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분원을 운영중인 10여 개 출연연이 지역 협력·혁신 사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역할 모색에 나서고 있다. 또 일부 기관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분원 설립에 힘을 싣고 있다. ◇“백화점식 R&D기능 안 된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최근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강연에서 출연연을 R&D분야별로 전문화해 대학 연구 기능과 함께 전국 각 지역의 산·학·연 협력의 핵심으로 육성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출연연이 지금까지의 백화점식 R&D 기능을 수행해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출연연이 분야별로 전문화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때 대학과 더불어 자연스레 지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되면서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한 성장엔진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것이다. 실제 정부의 출연연 개편 방향도 출연연이 주체가 되어 지방대학 및 지역산업단지와 결합한 지역산업 발전의 핵심주체가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출연연이 지역혁신 주춧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광주지역 특화산업인 광산업 육성을 광주 광통신부품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산업자원부의 지원 확보를 통해 산·학·연이 연계된 지역혁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기계연구원(KIMM)은 최근 창원분원인 재료기술연구소에 지역혁신 클러스터 사업을 주도할 ‘경남기계기술지원단’을 개소했다. 기계공업의 중심지인 경남 지역에 지자체 및 산·학·연·관의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지식기반 기계산업 △로봇산업 △지능형 홈산업 △바이오산업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대구경북, 부산경남,광주호남 지원을 통해 각 지역의 테크노파크와 연계된 정보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 경북지원에서는 지역혁신사업 차원에서 ‘임베디드 시스템 산업 R&BD체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 출연연 유치전 가속화=지자체들이 출연연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키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출연연 유치전도 가속화하고 있다. 부산은 BT의 메카역할을 하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원 분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북·대구지역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관심을 나타내며 지속적인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여건만 성숙된다면 지자체와 윈윈하는 분원 설립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정부의 지역혁신 체제 구축과도 맞아 떨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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