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전화선에서 지능형 인터넷, 그리고 IT오피아(ITopia)로.’ KT의 연구개발(R&D) 20년의 성과와 2010년 미래 비전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술자립화를 목표로 민·관·연·학이 똘똘뭉쳐 연구개발(R&D)에 매달려왔기 때문이며 KT 연구개발 인력이 최전선에 있었다. 처음엔 외국기술을 모방했지만 밤낮없는 연구로 국산화했다. 첫 10년은 유선전화 보급을 통한 인프라의 초석을 다졌으며 이후 10년은 초고속인터넷, 무선전화 기술혁명을 이끌어 내 정보화와 글로벌화를 이뤄냈다. 지금은 유비쿼터스·광대역통합망(BcN)·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등 세계적인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2010년 IT와 의료·건설·자동차 등이 만나는 ‘IT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오늘도 1000여명의 KT R&D인력들이 구슬땀을 흘린다. ◇IT초석을 다진 전국민 전화 보급=1984년 KT가 연구개발을 시작할 당시 통신 인프라는 유선전화 뿐이었다. 4000만 인구 중 고작 550만명만 혜택을 누렸으며, 개통까지 1년 넘게 걸렸다. 검은색 전화기 한 대가 부를 상징한 시대다. 첫 인프라 혁신은 바로 86년 한국형 전전자교환기 TDX-1A의 개통이다. 경기 전곡 등 4개 지역을 시작으로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전자교환기술을 보유했다. 전화의 보편적인 서비스에 물꼬를 텄다. 1987년부터 전송 기술의 현대화에 집중했다. 90Mbps급의 광전송시스템을 갖추면서 전화 적체 해소 뿐만 아니라 단말(Terminal), 광통신, 무선통신, 컴퓨터 반도체 기술, S/W 등 다양한 분야 요소 기술 개발이 본격화했다. 93년 1월엔 세계 첫 신경망 칩을 개발해 음성 및 글자 인식, 로보트 제어, 지능형 가전제품 등 오늘날 산업과 생활에 적용하는 기술의 근간을 마련했다. ◇초고속인터넷&부가서비스 혁명=94년 연구개발망 공개를 통한 첫 인터넷 서비스 ‘코넷’은 초고속인터넷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근간이 됐다. 이후 KT의 R&D는 인터넷과 무선 중심으로 바뀌었다. 인터넷 백본망 구축, 광전송기간망 고도화, 전자상거래, 가입자망 등에 집중 했다. ADSL 기술 개발과 공격적인 보급, 그리고 VDSL 망관리시스템 자체 개발 등을 통해 인터넷 속도와 안정성은 배가됐다. KT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집중했다. 가입전화 설치관리시스템, 지역망관리시스템, 트래픽집중관리시스템 등을 개발해 전화개통 업무를 간소화하고 실시간으로 망 감시체제를 갖췄다. 음성다이얼, 전자문서교환, 전자상거래, 의료용 EDI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도 개발됐다. 홈네트워킹, 스마트카드, 네스팟, 원폰, 비즈메카, 휴대인터넷, 지능망, VPN(가상사설망)에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됐다. 이상홍 컨버전스연구소장은 “84년 34억원인 연구개발비를 2004년 2775억원으로, 연구인력도 140명에서 1106명으로 늘리는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됐다”라면서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와 우수한 인력 확보가 R&D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u-KT로 비상하자=KT는 세계 첫 소프트스위치 개발, WDM-PON, 휴대인터넷 무선망 자동설계 툴 개발 등을 계기로 미래 기술을 선도할 능력을 갖췄다. 지난 7월에는 기술본부와 신사업개발단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였다. 올해엔 ‘u-KT’ 비전을 내놓았다. u-Home, u-Office, u-Town, u-City 등을 실현할 16개 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했다. 연말엔 상용화할 프로젝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윤종록 신사업기획본부장은 “과거엔 통신기술이 고객의 생활환경을 결정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면서 “IT가 인류 생활과 모든 산업분야에 녹아드는 ‘IT오피아’ 시대를 앞서 만드는 게 KT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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