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이 글로벌 팹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 양사는 내년에 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세계 팹리스 기업 20위권내의 성적으로 30여년 국내 팹리스산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글로벌 브랜드 확보를 통해 세계 시장 개척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 랭킹 진입=팹리스는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은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로 TSMC, 동부아남반도체와 같은 파운드리 회사를 통해 제품을 만든다. 시장 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팹리스 회사들의 매출 규모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대략 14%를 차지했으며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ATI, 자일링스 등 유명 반도체 회사들이 최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업체는 100위권 내에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디스테크놀로지가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 50위에 올랐다. 올해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이 각각 1800억원과 1454억원 가량 매출이 예상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50위 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0위 진출할 듯=국내의 대표적인 팹리스업체인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은 내년에는 대략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어,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엠텍비젼(대표 이성민 http://www.mtekvision.com)은 지난 8월 말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고 올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 예상 매출보다 67% 증가한 내년에는 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코아로직(대표 황기수 http://www.corelogic.co.kr)은 내년에 올해 예상매출액보다 79% 많은 2600억원으로 설정했다. 코아로직 강영태 이사는 “이 같은 매출 달성을 위해 주력 분야를 휴대폰 카메라 컨트롤러에서 멀티미디어 칩 개발로 영역을 넓히고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업체들과 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내년에 목표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세계 팹리스업체 중에 20위 안팎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에 도전=국내 반도체 벤처업체들이 상위에 랭크될 경우, 이들의 브랜드가 해외 업계에 알려져 영업 및 마케팅 입지가 넓어지게 된다. 또한, 해외 유수 인재 및 업체들과 교류가 활성화돼 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로 굳어진 국내 반도체 산업의 이미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아남반도체 관계자는 “대표 업체들이 유명세를 얻게 되면 국내의 나머지 업체들에 대한 신뢰도도 상승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반도체 전반에 대한 강국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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