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삼성휴대폰의 어제와 오늘은 비교적 성공적이다. 노키아·모토로라에 비해 뒤늦게 뛰어들었으면서도 이들과 대등한 경쟁구도를 만들었고, 일본기업들과 겨룬 기술 경쟁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적어도 2.5세대(G), 3세대 부문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게 대내외의 평가다. 하지만 경쟁은 지금부터다. 통신환경이 3G에 이어 4G로 접어들면서 차세대 기술 확보 경쟁력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컨버전스(융합)‘라는 새로운 환경이 물결치고 있다. 기존의 통신과 방송이 결합하고 금융·유통·물류까지 하나의 서비스 형태로 묶이고 있다.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이른바 전대미문의 환경이 도래했다. 서비스와 고객의 접점인 단말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부각됐다는 의미다.
◇4G기술 선점 나서=4G는 정지 또는 저속 이동시 초당 1GB의 데이터통신이 가능하다. 또 60Km 이상의 고속 이동시 초당 100MB의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다. 고화질 동영상이나 3차원 입체영상까지도 무선으로 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기술에 다름 아니다. 현재의 통신기술은 2.5G에서 3G로 이동중이며, 4G는 오는 2010년께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4G 표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4G포럼 활동 주도=무엇보다 이를 위한 ‘삼성 4G포럼‘의 활동이 주목된다. 당연히 4G 표준을 위한 환경조성 노력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4G포럼은 ‘4G 네트워크를 향한 진보‘라는 주제 하에 세계적인 권위자와 주요 단체,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ITU-R 의장인 스테펜 블러스트를 비롯해 WWRF 미코 우시탈로 의장, IEEE802.16 로저막스 의장, 영국 서레이대 라힘 타파졸리 교수, 미국 텍사스대 로버트 히스 교수, 중국 칭화대 징왕 교수 등 세계 8개 표준단체와 24개 대학에서 40여명의 이 분야 권위자가 방한했다. 업계에서도 NTT도코모·스프린트·보다폰·KDDI·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오렌지·넥스텔·SK텔레콤 등 14개국 27개사업자, 노키아·모토로라·지멘스·알카텔·삼성전자 등 전세계 주요 제조업체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 자리서 4G 표준 및 기술과 관련 기술토론과 표준 논의를 주도하면서 행사 주최자로서의 리더십을 십분 발휘했다. 지난해 ‘4G 통신의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행사에도 주요 통신서비스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바 있다. ◇글로벌 리더십 확보=차세대 글로벌 리더십 확보가 궁극적인 목표다. 우선, 국가나 지역·국제 표준단체의 단계적 활동을 통해 4G 표준을 주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 4G포럼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 연구소와 연계한 현지 표준·포럼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태지역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지역 표준단체와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의장단 활동도 강화했다. 내부적으로는 4G 시스템과 휴대폰을 적기에 개발, 선보일 계획이다. 핵심기술의 조기 확보는 물론 칩세트 경쟁력 강화, 핵심 IPR의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넘버 원’ 비전=삼성은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반 환경을 일단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부품·디스플레이·카메라·칩세트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한 데다 인재 풀도 다수 확보했다. 나아가 ‘경쟁과 협력‘이라는 기업 내부의 문화도 어느 기업보다 정비돼 있다.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이 같은 자원과 문화를 활용할 경우 4G, 5G 등 차기 혹은 차차세대 정보통신 부문서 ‘글로벌 넘버 원‘의 비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인터뷰: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삼성휴대폰 애니콜 탄생 10주년을 맞아 “애니콜은 신화나 기적이 아니다”면서도 “어떤 신화나 기적도 뼈아픈 노력이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력의 결과일 뿐이라는 촌평이다. 이 사장은 “초일류가 되지 않으면 2, 3류가 되는게 아니라 아예 망해버리는게 비즈니스의 세계”라며 “우리는 초일류가 되기 위해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을 다 바꿨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특히 “GSM·WCDMA·스마트폰·텔레매틱스·DMB 등 고부가 단말기사업을 확대해 하이엔드 기업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브랜드·품질·수익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업계 위상을 확보해 오는 2010년 2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휴대폰의 올해를 전망한다면. ▲올해 8600만대를 판매하고 18% 가량의 이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상반기에 노키아·모토로라가 선전하긴 했지만 하반기 실적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외부에서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양강구도를 전망하는데, 양적 성장을 최우선으론 하지 않겠다. 노키아·모토로라 모두 기본이 잘 갖춰진 저력있는 회사들이다. 삼성은 브랜드·품질·수익 부문서 기본에 충실하며 의미있는 2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삼성휴대폰의 목표는. ▲타사와의 경쟁보다는 내부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 한정된 자원으로 소비자의 모든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어렵다.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브랜드 인지도, 품질 경쟁력, 조직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3G 및 4G사업 계획은. ▲현재 유럽·일본·한국 등 전세계 3G 가입자는 1100만명 수준으로 집계한다. 삼성은 EVDO 동기식 3세대 휴대폰뿐만 아니라 비동기식 WCDMA폰도 이미 출시했다. EVDV폰은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4G 부문과 관련해서는 표준안 및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현재 매출의 8.8%를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중 30%를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4G 기술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나아가 3GPP·3GPP2 등 국제 규격기관에 참여, 3G에서의 협력을 4G로 이어갈 계획이다. -애니콜 탄생 10주년을 기점으로 수립한 계획은 없나. ▲구체적으로 밝히긴 곤란하다. 요약하면 규모가 아닌 기술력으로 경쟁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선행투자와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 기술 리더십을 가져갈 방침이다. 특히 와이브로와 같은 장비 및 단말기 개발에 나섬은 물론 4세대 이통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파트너사들과의 협력고 강화할 예정이다. ‘순풍에 돛‘이 아니라 파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즉, 시장과 수요를 모두 창출해 나갈 것이다.
*삼성 휴대폰의 미래 “휴대폰이 미래 모든 정보기기의 허브로 거듭난다.” 삼성전자가 보는 휴대폰의 미래다. 가까운 미래에 휴대폰에 음성·데이터는 물론 TV·영화·MP3·카메라·캠코더·게임 등 수많은 기능들이 융합 또는 복합화하면서 모든 정보기기의 허브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예컨대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휴대폰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고 처리하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구현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 측은 구체적으로 기능적인 측면에서 휴대폰은 IT·BT·NT를 소화할 것이고 디자인은 용도와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펜 모양, 안경, 팔찌 같은 형태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까지 PC가 모든 정보기기의 허브였으나 앞으로는 휴대폰이 대체역을 맡을 것이란 얘기다. 카메라·캠코더·신용카드·지도·TV·건강관리(헬스)·거울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휴대폰 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을 충족시킬 CPU가 나올 것이며,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의 개발이 더욱 러시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휴대폰 몸집은 더욱 작아짐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작아지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예컨대 홀로그램 등 입·출력장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들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고선명 컬러 LCD 및 가볍고 얇은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편리한 고객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개발에도 꾸준히 나설 예정이다. 휴대폰과 PDA가 완벽하게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지능형 복합단말기 개념의 스마트폰(MITs)의 업그레이드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폴더뿐 아니라 스위블·슬라이드업 등 다양한 디자인의 폼팩터(Form Factor)도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유·무선 통합, 방송·통신결합, BT·IT의 결합 등 다양한 첨단 컨버전스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무선랜·DMB·텔레매틱스 등의 기능을 담은 단말기의 개발도 예정돼 있다. 또한 ‘올인원(All-in-one)‘ 개념의 단말기의 개발은 물론 4세대(G)로 명명되는 각종 단말기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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