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과학문화확산 국민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과학기술TV’의 연내 개국이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과학기술부는 올해 과학기술문화사업예산 중에서 과학기술TV용 영상콘텐츠 구매지원금 17억원을 확보하고 △11월 시험방송 돌입 △내년 상반기 본방송 개시 등의 일정을 짰으나 아직까지 운영주체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일부 의원들이 ‘운영적자로 인한 세금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 11월로 예정된 2005년도 과학기술TV 정부지원예산 30억원에 대한 국회 의결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이후로 적극적인 과학기술TV 운영의사를 보여왔던 대성그룹(대성글로벌에너지네트워크)이 ‘재검토’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성그룹이 주춤거리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중앙방송(Q채널)·YTN미디어 등이 참여하는 민간 컨소시엄도 흔들리고 있다. 대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김수근 명예회장(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설립한 ‘대성해강과학문화재단’을 확장하는 형태로 과학기술TV 운영을 준비해왔으나 최근 정치권에서 비판이 일자 그룹 내부의 의견이 회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정감사 등에서 과학기술TV가 연간 100억∼180억원의 적자가 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는데, 이해하기 힘든 계산법”이라며 “다음 주 중으로 5개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사업 추진 및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국회의원들이 과학기술TV의 연간 예상 운영비인 100억∼110억원이 국민의 세금(정부지원)으로 마련된다는 관점에서 ‘적자’로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며 “과학기술TV 자체가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만한 규모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지난 2002년 11월 방송위원회에 등록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허가도 유효기간 2년이 만료돼 취소될 예정이어서 과학기술TV 개국까지 더욱 험난한 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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