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코리아가 e코리아에 이어 우리나라의 미래상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주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도시(u-City) 구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강남구청은 지난해 강남 종합정보화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비쿼터스 패러다임에 대응하는 새로운 강남구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강남구청은 중장기 계획으로 ‘유텔리전트 도시 강남 구현’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현재 인프라에서 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가상 공간 속에서 머물렀던 U시티를 현실 속에 구현해나가기로 했다. ◇ 자녀안심서비스=서울 강남구에 최근 이사 온 주부 K는 초등학교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인터넷에 접속한다. 인터넷으로 강남구 포털에 접속, 회원가입을 한 뒤 관심분야를 표시하고 ‘자녀 안심서비스’를 신청한다. 며칠 후 전자태그(RFID)가 부착된 문화시설 통합회원증과 자녀용 손목시계형 태그를 배송받는다. 귀가시간이 넘도록 자녀가 돌아오지 않자 K씨는 포털에 접속, 자녀찾기 서비스를 사용한다. 아이가 차고 있는 손목시계에 달린 태그가 폐쇄회로TV에 달린 판독기에 인식, 2분 전에 집 근처를 지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을 한다. 현재 강남구에 설치된 272대 CCTV에 RFID를 인식할 수 있는 판독기를 설치, 100m내 거리에 있는 태그를 원거리에서 자동으로 인식하고 통합관리센터에서 이를 추적, 아이의 현재 위치를 모니터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일 범죄가 우려될 경우, 어린이가 손목시계에 탑재된 ‘SOS’ 버튼을 눌러, 관제센터와 연계해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CCTV와 전자태그를 통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미리 방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도우미 서비스=안마사 교육을 받기 위에 길에 나선 시각장애인 L씨. 그는 “대한안마사협회로 가시려는 분은 전방 20m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이용하십시오.”라는 안내문이 듣고 길을 걸어간다. 이 음성은 L씨가 소지한 FM 수신기로만 전송돼 나오는 것으로 그만이 들을 수 있다. 출구에서 다시 한 번 판독기가 카드를 인식, “대한안마사협회는 50m 전방에 오른쪽 편에 있는 건물입니다”라는 메시지를 L씨가 듣게 된다. 그는 안전하게 안마사협회로 갈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장애인증에 내장된 전자태그가 장애인이 자주 찾는 관공서, 장애인협회·안마사협회, 양재천 등에 설지 된 RFID 판독기와 통신해 장애인에게 위치, 방향, 위험물 등의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RFID 기술과 개인이 희망하는 정보를 조합, 장애인들도 정상인들과 같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시각 장애인 등의 보행권이 과거에 비해 훨씬 향상되게 되며, 정상인이 누릴 수 있는 생활의 권리를 향유할 수 있게 해준다. ◇유비쿼터스 민원처리시스템=강남구민 K씨는 길 건너에서 진행중인 공사에도 불구하고 큰 소음을 느끼지 못한다. 강남구청은 공사가 시작될 무렵, 공사장 인근 주거지역에 20개 소형 소음센서를 담 또는 유리창에 설치, 소음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무선통신을 통해 강남구청 소음 민원 담당자에게 전송된다. 강남구청 측은 “공사 담당업체는 항상 소음에 대해서 신경을 쓰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소음 민원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음뿐 아니라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민원처리에도 u시티는 도움을 준다. 역삼1동장인 김영준씨는 현장 순찰중 쓰레기가 방치된 것을 확인한다. 위성추적장치(GPS)가 탑재된 PDA는 사진만 찍어 보내면 쓰레기가 있는 위치, 신고자, 신고 시간을 확인 자동으로 전송, 문제를 해결하게 해준다. 김 동장은 순찰중 급한 결제 건은 모바일 관리자 시스템에 접속해, 결제할 문서의 내용을 확인해 신속하게 결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행정처리에 비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임으로써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 구청 측의 생각이다. ◇유비쿼터스 유통시스템=회사 야유회에서 먹고 남은 빵은 푸드뱅크에 기탁하기로 한 L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기증을 신청한다. 방문한 배송 기사는 RFID가 부탁 된 박스에 빵을 담고, 휴대용 판독기에 관련 정보를 입력한다. 이 정보들은 푸드뱅크 서버에 저장되고 빵이 필요한 복지기관으로의 배분 계획이 자동으로 수립된다. 푸드뱅크 창고에 도착한 빵은 판독기가 자동으로 인식, 서버에 있는 계획대로 복지 시설로 보내지고 나은 빵들은 푸드마켓에 진열하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그 현황을 담당자는 모니터를 통해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K씨는 푸드마켓에서 원하는 빵을 담는다. 제공물품의 한도를 넘지 않는지가 자동으로 판독돼 빵을 타간다. 동시에 L씨는 자신이 기탁한 빵이 어떻게 배분되었는지를 집에서도 손쉽게 받아본다. 이처럼 전자태그를 활용, 푸드뱅크 유통 환경을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유통기한이 지난 기탁품을 폐기할 수 있으며 자동화된 재고 현황 파악이 가능해져 푸드뱅크 운영의 안정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들은 공상 속이나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기술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모습이다. 강남구청은 우선 실현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둘씩 현실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행정자치부 및 광역단체에서 시행하는 u코리아 계획과 충돌되지 않도록 하면서 강남구청이 자체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구축해 벤치 마킹 대상이 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강남구청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한 서비스들 이외에도 강남구 내 문화·관광 거점의 유비쿼터스 가이드 서비스를 실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컬러코드를 이용, 자연학습장에서 학생들이 꽃이나 나무에 대한 설명을 즉시 확인할 수 있게 하며 강남구 전지역에 ‘무선 존’을 구현, 모바일 강남을 구현한다는 것이 구청 측의 전략이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유비쿼터스 기반의 차세대 전자정부 사업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추진하는 데에 따른 어려움도 감수해야겠지만,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에도 한국이 다른 선진국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도록 강남구가 선도적인 학습장의 역할을 할 것이며, 그 노하우와 기술을 반드시 국내의 여러 자치단체와 함께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유텔리전트 도시 추진전략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지난 95년 민선 지방자치 단체 출범 이후 정보화 사업을 구의 역점사업으로 삼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강남종합정보화사업인 ‘스타 프로젝트’ 선행사업에 착수, 지난 2001년에는 강남구 포탈을 구축하고 건축물 대장 등 9종의 인터넷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 1단계 사업을 통해 강남구청은 행정지원 포털, 부동산종합정보, 정책결정지원시스템, 맞춤정보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이어 지난 2002년에서 지난해까지 실시한 2단계 사업에서는 통합정보 포털, 복지지원시스템, 지식관리시스템, 세무민원실 구축 등의 사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 인허가처리 시스템 사업을 시작하는 등 U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발판을 닦았다. 이러한 e정부를 추진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차세대 정보기술인 모바일,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한 전자정부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강남구는 모바일·유비쿼터스 등 차세대 정보기술을 활용한 ‘유텔리전트(Ubiquitous-Intelligent) 도시 강남 구현’이라는 정보화비전을 수립하고 U-포털, U-행정, U-문화, U-복지, U-환경, U-유통이라는 6개 분야의 대과제를 가지고 ‘U-SMART 강남 실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3개년 중기 실행계획 최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유비쿼터스 강남에서는 직원들이 사무실뿐만 아니라 가정, 출퇴근 길에서도 전자결재를 하고, 업무상 현장에 나가서도 필요한 정보를 조회하고 결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주민들은 치안, 미아 발생, 소음, 수질, 공기오염 등에서 벗어나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고 소외된 계층에서도 항상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것 같은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강남구는 강남구 2차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을 토대로, 12월에 서비스하는 U-민원발급시스템을 시작으로 모바일, 유비쿼터스 등 최신 기술 기반의 정보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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