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본격적인 IT외교에 나섰다. 노 대통령은 오는 8∼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ASEM 회의 참석을 전후한 인도(4∼6일)와 베트남(10∼12일) 국빈방문을 통해 한·인도, 한·베트남 간 실질적 경제협력관계를 다지고 한국 기업들의 진출노력을 지원한다. 특히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이용경 KT 사장 등 재계 CEO들이 대거 동행한다. 이에 따라 IT신흥국으로 부상한 인도, 베트남의 국내 IT업계 진출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무엇을 주고받나=인도 방문을 통해 노 대통령은 국내 IT기업의 인도진출 지원과 양국 간 무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IT분야 기술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인도의 IT 소프트웨어와 초고속통신망에 한국의 IT 하드웨어를 접목하고, 인도의 IT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센터를 국내에 개설하는 사업 등 IT 분야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인도의 MCIT와 인력양성 기관을 유치하는 기본합의를 마친 상태다. 국내에 부족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도의 기술과 인력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정통부는 △인도의 인력양성프로그램 국내 도입 △인도의 소프트웨어 전문개발 강사 초빙 △인도 IITA·NIII·APTEC 등의 대학분교 국내설치 방안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서는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및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가 투자여건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10일 베트남 정상과의 회담에 이어 한·베트남 경제인과의 오찬을 가질 계획이다. ◇IT업계 인도, 베트남 진출 활발해진다=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방문은 국내 업체들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그룹은 브릭스(BRICs) 국가 중 중국에 이어 잠재력이 가장 큰 나라로 평가받고 있는 인도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인도 출장을 계기로 현지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구 회장의 인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뉴델리 인근의 LG전자 가전 생산법인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김광로 LG전자 인도법인장 등 주요 경영진과 인도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방갈로르의 소프트연구소 연구인력을 현재 350여명에서 연말까지 5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인도를 글로벌 생산 및 물류 기지로 삼기로 했으며, ABS·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주요 제품의 현지 공급기반 마련을 위해 추가 생산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뉴델리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LG생명과학은 B형간염 백신, 빈혈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의 현지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3월 인도사무소를 개소한 뒤 초고속인터넷 구축을 위한 정보 수집, 시장 동향 파악, 현지 협력선 물색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인도시장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그 다음해인 96년 인도를 전략시장으로 인도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잇달아 설립하는 등 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97년 컬러TV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컬러모니터·전자레인지·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을 만들고 있으며 현지 종업원수는 17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 매출이 2001년 5억달러에서 2002년 6억달러, 2003년 10억달러로 늘었으며 해외 총매출의 2.6%인 인도법인 비중을 2005년에는 3.5%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김유승)은 인도과학원과 공동 연구 및 인력 교류를 본격 추진한다. KIST는 이를 위해 송휴섭 부원장과 NT·BT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한다. 윤대원·김준배기자@전자신문, yun1972·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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