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내수 부진과 정보기술(IT) 부문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4분기 주식시장도 IT산업 동향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IT경기 회복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4분기는 계절적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시기인 만큼 내년 이후의 경기 전망에 따라 주가가 먼저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의 전망을 근거로 주요 IT부문의 4분기 주요 변수와 유망 종목을 점검한 결과 △통신부문은 실적 개선 △반도체·LCD 부문은 보합 △인터넷 부문은 수익성 한계 △전자부품분야는 실적 둔화 △SW· SI부문은 부진 등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통신= 무선 인터넷 사업자 사이의 경쟁이 완화되면서 일단 4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통신주들의 주가는 여전히 실적보다는 다양한 신규 추진 과정과 정부 규제 등에 영향을 받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4분기 통신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고 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광대역통합망(BcN), 위성 DMB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진행중에 있지만 이에 따른 업체별 수혜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쉽지않다는 것이다. 수혜 종목에 대한 예상도 엇갈리고 있다. LG투자증권은 SK텔레콤과 KTF를 매수 종목으로, 동원증권은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에 ‘매수’의견을 두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KT와 SK텔레콤의 고배당 매력이 부각될 수 있고, 통신사업자 간 M&A가 나타날 가능성도 4분기에 관심을 가져야할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반도체·LCD=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걸림돌이지만 반도체 업종 전망이 LCD 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반도체는 10월까지는 계절적 수요에 힘입어 가격 안정 추세를 보이겠지만 LCD는 가격 낙폭이 줄더라도 내년 초까지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장비·재료 등 후방주는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대기하고 있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전반 산업체의 설비 확장이 계속돼 수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가 인하가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키움닷컴증권 전옥희 연구원은 “4분기 업황이 지난 분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본격적인 상승 추세 전환은 내년 상반기쯤에나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저가 매수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탑엔지니어링·소디프신소재·주성엔지니어링 등의 선전이 기대된다. ◇인터넷·게임=전문가들은 두 업종의 4분기 전망에 대해 국내 경쟁 심화로 수익성 호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NHN·CJ인터넷·엔씨소프트 등 해외 모멘텀을 가진 업체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인터넷 포털의 경우 3분기 실적이 배너광고의 부진과 열대야의 영향을 받은 게임부문의 매출저하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이후는 검색광고의 강자인 NHN과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CJ인터넷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두 업체는 해외 실적이 내년부터 반영된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 최재혁 연구원은 “4분기는 ‘RF온라인’·‘월드오브워크레프트’ 등 대작 게임 출시가 준비되어 있어 게임업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엔씨소프트의 경우는 4분기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휴대폰 업종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현대증권 김희연 연구원은 “4분기에 이어 내년 초까지는 수익성 악화가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후방산업인 부품 업종도 차별화된 제품을 갖지 못한 회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해외 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유일전자, 제품 다변화를 추진중인 세코닉스, 카메라폰 부품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엠텍비젼·코아로직 등은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가전 부문은 디지털방송 확산으로 세트·셋톱박스 업체에 대한 관심이 지속 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TV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LG전자의 상대적 강세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소프트웨어·SI= 4분기에 대형 프로젝트가 몰려있지만 올해도 큰 폭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여전히 업체간 경쟁이 계속되고 있고 국내 시장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해야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도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오재원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SI업체들이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지만 이는 계절적 영향으로 뚜렷한 주가 상승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며 “일단 포스데이타·신세계I&C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실적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단발 수주에 의존하는 업체보다는 일부 서비스 부문을 갖춘 업체들이 그나마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증권팀>
표. 4분기 IT업종별 주요 변수와 유망 종목 업종 전망 및 주요 변수 유망종목 반도체·LCD 제품 가격 하락이 부담 요인. 3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되겠으나 상승세 전환은 힘들 전망 탑엔지니어링·소디프신소재·주성엔지니어링 통신 다양한 신규 서비스에 따른 업체간 득실 주목. 업계 구조조정 가능성과 무선 사업자 수익성 개선 여부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복수 추천 속 증권사별로 유망종목 상이 인터넷·게임 인터넷 업종의 경우 내수 회복 둔화로 배너 광고 매출 개선 더딜 듯. 게임 업종은 신작 게임 출시에 따른 경쟁 악화 예상. 결국 해외 실적 가시화된 기업으로 투자 압축. 해외 경쟁에서 견딜 수 있는 NHN·CJ인터넷·엔씨소프트 소프트웨어·SI 4분기 계절적 수요로 매출 증대 가능성. 업체간 경쟁 심화와 구조조정 지연. 해외 경쟁력 갖춘 업체 미흡 포스데이타·안철수연구소·유엔젤 전자·부품 가격 경쟁에 따른 휴대폰업종의 수익성 악화 우려. 디지털방송 확산에 힘입은 세트·셋톱박스주 상승 기대. 유가 급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변수. LG전자·유일전자·세코닉스·엠텍비젼·코아로직 ※자료:주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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