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주에 대한 주요 증권사의 추천 종목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통신주 가운데 ‘미인 발굴’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KT 등 통신 대표주의 매력에 무게를 두는 증권사가 있는 반면 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후발주자들의 강세를 점치는 기관들도 있다. 또 무선 통신주의 하반기 강세를 전망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유선 부문에서만 매수 종목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도 있는 등 시각 차이가 뚜렷했다. 주요 증권사로부터 가장 많은 ‘러브 콜’을 받고 있는 무선 통신주는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LG투자·동원·굿모닝신한증권 등에서 ‘매수’추천을 받았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하반기 무선 시장 경쟁 약화와 정부 규제 완화 등이 긍정적이며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서도 가장 큰 성과가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무선 통신주인 KTF는 LG투자·동원증권에서, LG텔레콤은 대우증권에서 관심 대상에 올랐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이통 3사는 공히 하반기 규제완화·마케팅 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KTF는 상반기 150만 가입자 유치 등이 긍정적인 반면 LG텔레콤은 수익성 개선에도 내년 이후 번호 이동성에 노출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KTF는 외국인 한도(49%)가 소진되지 않아 SKT나 KT와 달리 외국인이 주식을 더 살 수 있고 하반기 자사주 매입이 예정돼 있어 수급상 매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대우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다양한 통신시장의 이슈와 신규 사업에도 불구하고 통신시장 전반이 큰 폭 성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선발 사업자보다는 LG텔레콤 등 후발주자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유독 유선 분야에서만 추천 종목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연구원은 “이동통신 부문은 내년 이후 경쟁 구도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등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큰 비중을 두기 힘들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유선주들이 무선주보다는 월등히 주가 저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와이브로도 무선보다는 유선 사업자들에게 더 큰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선 사업자 가운데 하나로텔레콤은 동원·대우·메리츠증권 등 3개사의 추천대상에 올랐다.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 흑자전환 이후 실적 개선이 계속되고 있고 3분기 전화 가입자 증가 추세, 인터넷전화 기대감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도 주가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주의 주가는 실적보다는 여전히 신규 사업과 정책 등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사업자 선정이나 신규 사업에 대한 애널리스들의 시각 차이가 주가 전망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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