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의 강세 지속이냐, IT대표주의 반격이냐?’ 최근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내수’다. 정부의 강력한 경지 부양 의지 속에 내수 부문(홈쇼핑·유통·자동차, 금융 등)의 주가가 급하게 오른 상황이고 증권사의 관심도 온통 내수주의 동향에 맞춰져 있다. 반면 전통적 시장 주도주인 삼성전자·LG전자 등 IT대표주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다. 하지만 IT주의 시장 주도가 이뤄지지 않고는 본격적인 상승장세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전망또한 만만치 않다. ◇내수주, 때를 만났다=내수주 강세는 △금리 인하와 특소세 인하 등 정부의 강력한 의지 △소비심리가 바닥은 다졌다는 인식 △외국인 등 주요 투자자의 ‘IT’에서 ‘내수’로의 관심 이전 등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급하게 올랐던 내수주들이 지난 주말(3일)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는 등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은 커지고 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폭넓은 내수주 중심의 시장 주도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 성장세 둔화를 내수 회복 기대감이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수 IT유망주로는 최근 급등했던 LG홈쇼핑과·CJ홈쇼핑을 꼽을 수 있다. 옥션과 인터파크 등 일부 인터넷주들도 내수주 강세에 동참하고 있다. 그밖에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일부 자동차, 추석을 앞둔 유통주, 저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은행주들도 관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내수주의 독주만으로는 시장을 주도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또한 적지 않다. 서울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경기 상황과 국내 수출 모멘텀 둔화를 감안할 때 추세적인 상승장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IT주, 더 기다려야 하나= 종합주가지수가 82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 국내 증시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주의 상승 랠리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 IT부문은 지난주 인텔의 3분기 중간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산자부의 디지털전자의 8월 수출증가율도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간 IT주의 발목을 잡아왔던 제품 가격 하락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는 점에서 4분기 이후 반등을 점치는 긍정론도 적지 않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만큼 시기가 문제일 뿐 반등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IT주의 반등 요건으로 국제유가 안정을 1순위로 꼽았다. 동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미 기술주와 유가는 밀접하게 연동됐다”며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 나스닥이 반등한다면 국내 IT주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실적 개선 및 낙폭과대 정도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이 예상된다. 우리증권은 PDP TV 특소세 인하에 따라 디지털TV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LG전자를 장기적인 수혜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IT중소형주 가운데 업종내 경쟁우위를 확보한 에스에프에이·네패스·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추천했다. 김승규·이호준기자@전자신문, seung·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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