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들이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사업자들은 국내 이통시장이 가입자포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WCDMA 도입 지연으로 EVDO서비스의 틈새공략이 주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봇물=남중수 KTF 사장은 지난 26일 대만을 방문해 현지 CDMA 신규사업자인 비보텔레콤과 CDMA2000 1x와 EVDO 무선인터넷 기술제휴 계약을 했다. KTF는 단말기 자회사인 KTF테크놀로지와 비보의 계열사 콤팔전자의 추가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해외사업을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을 3대 중심축으로 삼고 있는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최근 차이나유니콤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글로벌사업본부에 힘을 실어주는 등 글로벌 사업에 주력했다. SK텔레콤은 조만간 글로벌전략본부를 신설하고 발탁인사를 통해 젊은 임원을 전진배치해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두 사업자는 대만에서 각각 비보텔레콤과 APBW를 통한 무선인터넷 대리전도 연출하게 된다. 안태효 KTF 글로벌사업실장은 “WCDMA의 지연으로 동기식(CDMA) 3세대 서비스인 EVDO에 사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에서 솔루션, 단말기 수출로 현실화=남 사장은 KTF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 “컨설팅에서 솔루션 및 단말기 수출로, 이후 지분투자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격적인 지분투자보다는 네트워크 구축이나 무선인터넷 컨설팅으로 협력기반을 구축한 뒤 단말기 자회사나 중소 솔루션업체의 수출실적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통사들은 해외사업을 망 설계에서 무선인터넷 컨설팅으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은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측은 본사 글로벌사업본부와 SK텔레텍 해외사업부문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SK텔레텍도 미국진출을 위해 컨설팅사에 시장조사를 의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수출은 솔루션은 물론 고급형 CDMA단말기의 시장도 개척하게 될 것”이라며 “이통사의 단말기 자회사가 해외진출의 첨병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도 쏠림=사업자들은 해외사업중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가 주축을 이루면서 중소기업의 동반진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컬러링 수출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는 SK텔레콤에 더해 KTF가 기술수출에 나서면서 해외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서비스 시장에서 수익성 악화국면을 맞고 있어 해외사업의 지속적 추진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발 사업자인 LG텔레콤은 베네수엘라, 동남아 일부국가 진출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아 해외사업팀을 없앤 상황이다. 후발사 한 관계자는 “해외진출은 국내 솔루션 중소기업의 수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면서 “해외사업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데 요금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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