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시장을 향한 외국계 컴퓨팅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한국IBM·한국HP·한국오라클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컴퓨팅 기업들의 이런 행보는 올해 들어 금융 및 민간 기업 단위에서 리눅스를 기업 핵심업무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다각도로 펼쳐지고 있는 데다 정부의 공개 소프트웨어(SW) 육성 전략과 맞물려 리눅스 서버 시장이 본격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버 및 주요 외국 애플리케이션 업체들도 유닉스·윈도에 이어 리눅스를 명실상부한 기간계 OS로 내세우며 관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08년 연평균 168% 성장 기대=한국IDC는 올 초 제출한 국내 IT시장 전망 자료에서 리눅스가 오는 2008년까지 어떤 OS보다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2비트 인텔 서버 시장을 제외하고 아이테니엄을 포함한 중대형 서버 시장에서 리눅스 시장 규모는 올해 100억원 미만을 차지하지만 2008년경에는 1000억원에 육박해 윈도 시장의 절반 정도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공개SW 육성 전략과 전 세계적으로 주요 애플리케이션 진영들이 리눅스 전략을 강화한다는 점을 들어 성장폭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요 서버업체들은 오히려 윈도보다 리눅스가 유닉스에 대응하는 경쟁 OS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주요 컴퓨팅업체 모두 ‘리눅스’=리눅스 정책은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 진영을 망라해 전 업체들에 최고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한국IBM이나 한국HP 외에도 한국썬, 한국후지쯔, 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 전 서버업체가 리눅스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중 한국썬은 최고의 경쟁상대인 MS의 대응전략으로,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자사 주력 분야에 리눅스 적용이 적합하다는 점 때문에 리눅스를 전폭 밀고 있다. 그간 윈도 위주로 서버 사업을 펼쳐온 한국유니시스마저 리눅스 대열에 합류할 계획으로 알려져 실제 외국계 서버업체들은 모두 리눅스 전략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현상은 솔루션 진영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OS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지원 여부가 중요하다고 볼 때 이제부터는 주요 솔루션업체들의 리눅스 전략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은 DBMS 10g를 비롯한 전 제품군에서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아시아눅스가 조만간 제품화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한국CA도 본사 차원에서 공개SW 기반한 제품 전략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리눅스 대열에서 자사의 입지를 보다 적극 알릴 것으로 예견된다. ◇국내 기업 파트너 전략 본격화=서버 및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리눅스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영업 및 마케팅 조직 정비에 한창이다. 이미 한국오라클이 인텔코리아, 포스데이타 등과 협력해 리눅스 기반의 DBMS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업체들의 움직임은 리눅스 사후 서비스 등 안정적인 기술 지원체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들은 본사 차원의 레드햇이나 수세리눅스 등과 협력 외에도 와우리눅스나 한컴리눅스와 같은 리눅스 OS 배포판 업체, 리눅스 관련 기술인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 등을 파트너사로 확보해 전국 단위의 서비스 지원체제 갖추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IBM이 리눅스 관련 기술센터를 이미 가동하고 있는데 이어 한국HP 역시 전문 BMT 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국HP는 지난해부터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인텔 아이테니엄 기반의 리눅스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최근 국내 리눅스 컨설팅 전문 기업인 NTC코리아와 기술협약을 체결하면서 기술 지원체계를 강화했다. 메인프레임 및 i시리즈 등 전 서버에 리눅스 탑재를 주요 전략으로 가동하고 있는 한국IBM도 자체 서비스팀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리눅스 ISV 관련 프로그램인 ‘리코넷’과 공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서버 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리눅스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은 다국적 기업들과 파트너십 관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다.
★한국오라클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의 리눅스 전략이 ‘재부팅’된다. 이미 난공불락이란 마케팅 메시지를 내세워 리눅스에 대한 전략을 강조한 한국오라클은 오는 9월 1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오라클 월드’ 행사에서 자사의 리눅스 전략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계획이다. 아시아눅스는 중국·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표준 리눅스 OS 개발 프로젝트로 오라클은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물적, 인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오라클 차원에서 아시아눅스에 한국기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오라클의 리눅스 전략은 지난 98년 본사가 리눅스 OS를 공식 지원키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99년 리눅스 기반의 상용 데이타베이스로 ‘오라클 8 RDBMS’를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한국오라클의 경우 DBMS를 비롯한 기업용 핵심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프런트 엔드 솔루션을 공급하는 진영이나 서버업체들의 행보보다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오라클은 최근 들어 리눅스가 엔터프라이즈급으로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DBMS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차원의 안정적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자사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리눅스 지원은 물론 리눅스 지원 애플리케이션 공급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한국오라클은 이미 본사가 내부 모든 중요 전산 시스템을 리눅스 OS기반으로 이전작업을 마침에 따라 여기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오라클의 제품 및 기술지원 능력을 고객지원에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이에 따라 리눅스 OS에 탑재되는 RDBMS를 포함한 SW만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회사 내부에 레드햇과 수세 등 상용 리눅스 제품에 대한 리눅스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OS의 각 버전이나 배포판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오라클 제품의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태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업 전산업무의 중심에 있었던 각종 기업용 오라클 제품을 포팅하면서 리눅스 OS가 엔터프라이즈급으로 기능이 향상될 수 있도록 기존의 유닉스 OS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리눅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각종 리눅스 OS의 추가기능이나 패치를 만들어 모든 리눅스OS들의 기업용 서버 버전을 발표할 수 있는 커널 지원정책도 적극 펼칠 방침이다. 오라클이 만든 핵심 리눅스 커널 패치는 대용량 확장 기능을 위한 클러스터 파일 시스템과 성능향상을 위한 입출력 드라이버 옵티마이제이션, 프로세스 스케줄러 등으로 이 기능들은 오픈소프 SW로 등록해 모든 리눅스업체들이 각자의 OS 커널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사이트(http://oss.oracle.com)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이 밖에 리눅스를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인 고가용성, 확장성 기능을 제공하는 병렬처리 클러스터링 기술을 바탕으로 한 영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오라클 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RAC)’ 솔루션을 내세워 엔터프라이즈급 리눅스 시장 진입을 위해 오라클 DBMS 10g부터 지원하고 있는 모든 리눅스에 대해 공유 디스크 기반의 DBMS 기능인 RAC이 리눅스에서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수많은 작은 서버들이 적절한 관리하에 마치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처럼 해주는 ‘그리드 컴퓨팅’ 전용 인프라 스트럭처로서 리눅스 OS가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오라클은 인텔코리아·포스데이타·수세리눅스 등과 협력해 영업적으로 공조를 취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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