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 기술로 총망받는 나노기술(NT) 현황을 한눈에 살펴보는 장이 열린다. 21세기 신산업 혁명을 주도하고자 각국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나노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나노코리아 2004(국제나노기술심포지엄 및 전시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24∼27일까지 나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산자부·과기부가 공동 주최하고 전자신문과 나노코리아조직위원회·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나노기술연구협의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76개 국내외 업체 및 기관과 5개국 국내외 전문가 58명이 참석, 나노기술이 산업에 미칠 잠재력을 보여준다. 특히 세계 최초로 탄소 동소체 물질(플러렌)을 발견해 노벨화학상(96년)을 수상한 헤럴드 크로토 영국 왕립학교 교수, 나노전자소재 분야의 마크 리드 예일대 교수, 나노 바이오기술 분야의 가와이 도모지 오사카대 교수 등의 석학들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이번 행사를 빛낸다. 이에 따라 나노코리아 2004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외 나노 분야의 대표적인 전시 및 심포지엄 위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이번 전시회 기간 중 LG전자 및 전자기술원·LG화학·LG생활건강 등 LG그룹과 삼성전자 및 종합기술원·삼성SDI·삼성코닝 등 대기업들이 나노 기술 및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 측은 나노임프린트 리소그라피·나노 포토닉스 디바이스·RF멤스 디바이스·나노코팅재·코팅용 나노 복합소재 등을 출품한다. 특히 나노 임프린트 리소그라피(Nano Imprint Lithography) 기술은 나노패턴을 갖는 스탬프를 기판 위의 고분자 박막에 압력을 개해 찍어내는 몰딩 공정으로 LG전자기술원은 현재 40nm까지 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용 광소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 측은 세리아 반도체 연마재·구리용 반도체 연마재 등 반도체용 나노 소재들과 ITO 나노파우더·PDP 필터 등 디스플레이용 나노 소재들을 대거 출품하고 63인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15.5인치 OLED 디스플레이 등을 전시한다. 석경에이티·일진나노텍·나노기술·나노텍 등 나노 전문 업체들도 나노기술 제품을 전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석경에이티는 산화티타늄·산화지르코늄·구형실리카 등 나노 입자 크기의 전자재료용 소재를 선보이며 일진나노텍은 다중 벽 탄소나노튜브를, 나노텍은 고농도 나노실버 콜로이드를, 나노기술은 나노세라믹파우더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요업기술원은 나노기능성 소재·나노복합재 등을, 전자부품연구원은 이차전지음극 활물질용 나노소재·나노 CMOS 이미지센서 등의 나노 기술을 출품하고 나노종합팹센터·나노소자특화팹센터 등 사업단도 참여, 연구분야에 대해 소개한다. 이번 나노코리아 2004 기간 3일간(24∼26일) 열리는 심포지엄에선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4개국 15명의 해외 나노 전문가와 국내 대학 및 연구소 42명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3일간 열띤 나노기술 학술 강연을 펼치게 된다. 노벨상수상자인 헤럴드 크로토 영국 왕립학교 교수는 플러렌의 강하면서도 미끄러운 성질을 이용, 원자를 가두거나 다른 물질을 넣고 삽입할 수 있고 도체·반도체·부도체의 역할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특히 그는 이러한 원자·분자조작을 통해 응축 상 탄소나노튜브·실리콘 산화물의 나노구조체·나노튜브묶음 등을 형성하는 등 나노기술의 산업화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 마크 리드 예일대 교수는 전자소자의 집적도를 높이기 위한 전자수송 원리에 대한 여러 종류의 원자 또는 분자수준의 시스템을 대상으로 최근의 기술 발전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또 올리고머 시스템은 집합분자전자소자 구성에 특이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들로 구성된 시스템의 응용특성과 잠재성에 대해 논의한다. 일본 가와이 도모지 오사카대 교수도 일본 정부가 올해 나노테크놀로지 연구개발에 960억엔을 책정하는 등 일본 정부의 나노 산업 현황 전반에 대해 강의한다. 이들 석학의 기조 연설과 함께 24·25일 양일간에 걸쳐 나노 바이오·나노 소재 개발 동향·나노시스템·지능형 마이크로 시스템 등 9가지 분야·43개 주제와 관련 김경석 브라운대 교수·일본 야스히코 아라가와 동경대 교수 등이 발표한다. 26·27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나노 기술 소개 △미래 나노기술에 대한 토론 △우리나라 산업계의 기술개발 현황 △일본 나노 심포지엄 △한국과 영국 등 양국간 나노기술 포럼 △기술거래 및 투자유치를 위한 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오명 과기부 장관은 이번 행사와 관련, “21세기엔 나노 기술에 의한 신산업혁명 즉 제4세대 혁명이 일어난다”며 “이번 행사가 국내외 전문가들 간에 연구 정보를 공유, 연구역량을 각각 제고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국제행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도 “나노기술은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는 물론 기존 산업 분야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나노기술의 동향을 점검해보고, 나노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나노코리아에선 국내 최초로 나노기술분야 시상식이 26일 개최, 우수한 연구실적을 발표한 개인에게 나노연구혁신상(과기부장관상 등)이, 우수한 제품·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관에 나노산업기술상(산자부장관상 등)이 수여된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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