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을 극복하라” 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 허가 정책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와 정부의 사업자 간담회까지 마무리되면서 사업자들은 이 과정에서 드러난 치명적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 수립에 본격 나섰다. 사업자들은 특히 내달 초로 예정된 허가 정책 최종안과 10월 평가기준 발표에 이 같은 취약점이 반영되지 않도록 정부에 지속적인 의견 개진을 진행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역량을 총집결해 대안 만들기에 부심중이다. ◇데이콤 ‘기술력과 지배구조 보완’=데이콤은 LG텔레콤, 파워콤 등 LG그룹 내 통신3사가 함께 사업권 신청에 나서는 만큼 3사간 역할 분담과 투자 재원 확보, 그리고 지배 구조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정부도 사업자 간담회에서 “LG 3사가 공정거래법에 위반되지 않는 상태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내와라”라고 주문, 대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1조 단위의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상태에서 3사의 역할 분담이나 재원 마련도 쉽지 않다. 타 준비사업자와 달리 ‘HPi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약점이다. 정부가 사업자 평가기준에 기술개발 실적을 반영키로 한 상태여서 HPi 프로젝트 그룹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LG의 무임승차’를 반대하고 있는 팀원들의 의견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데이콤은 정부가 확정한 기술방식인 IEEE802.16+ 성능기준에 대한 적합성과 국제 표준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응수할 계획이다. ◇하나로 ‘투자력과 성장성 강조’=하나로텔레콤을 바라보는 정부와 경쟁사의 시선은 “의지와 능력이 있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타 준비사업자와 달리 그룹을 끼고 있거나 유무선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지만 부채비율이 80% 대로 준비사업자 중 가장 낮고 재무구조 개선으로 현금 창출력이 8000억원이 된다는 게 하나로텔레콤의 주장이다. 대주주 역시 외국계로 재무의 투명성이나 건전성 등은 글로벌 수준을 확보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 유무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 하나로는 누가 사업권을 확보하든 투자 효율화를 위해서는 기지국 공용화 정책이 반드시 효과적으로 실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KT 등과는 지역별로 인프라를 분할 구축할 수 있는 논의를 시작했고 사업자간 로밍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WCDMA와 보완 가능하다’=SK텔레콤은 가용 자원이 많아 휴대인터넷에 올인하려는 사업자들로부터 ‘불공평하다’는 문제제기가 집중되고 있다. WCDMA의 차기 버전인 HSDPA와의 중복성 문제가 공청회 이후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전파자원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SK텔레콤은 기술의 중복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겠다고 단언하고 있고 2006년 이후 와이브로, 위성DMB, WCDMA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갖췄다고 주장한다. ◇KT ‘최고의 유무선 통합서비스 제공’=KT에 대한 나머지 준비사업자들의 우려는 한 목소리다. 음성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필수설비를 가진 KT가 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지배력이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KT는 휴대인터넷은 유선시장의 확대 개념인 만큼 지배적사업자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나 소비자 후생을 위해서도 반드시 진입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다. 자회사나 별도 신설법인을 통해 규제해야 한다는 경쟁사들의 논리에 대해 “불필요한 절차”라며 “무선사업자인 SK텔레콤까지 같은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시장의 조기 형성을 위해 투자여력과 서비스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정지연·손재권기자@전자신문, jyjung·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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