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의 반등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닷새 연속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IT업종의 반등은 전체 시장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미 나스닥이 연중 최저 수준을 헤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볼 수 있으나 그간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다는 점에서 최근의 반등 폭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내수·금융업종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IT주의 본격적인 반등 없이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반등 폭 적어=8월 들어 거래소 건설업(19.93%)·금융업(15.77%)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7.84% 오르는 사이 전기전자 지수는 7.15%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 초 이후 지난 4월 연중 고점을 기록할 때까지 전기전자업종이 38.50%나 급상승하며 종합주가지수의 오름세(13.98%)를 견인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IT업종은 4월 이후 낙폭이 상대적으로 과했던 만큼 반등장이 연출되면 상승폭도 클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에 최근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외국인 반응도 미미해=최근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들의 반응도 시원치 않다.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올 초와 달리 최근에는 철강금속·운수장비·건설·은행 등 비IT업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 이후 7월 초까지 전기전자 주식 2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최근 매수분은 이의 2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거래소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자업종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최근 시장의 상승세에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IT업종 반등 필수=증시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IT업종의 강한 반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IT업종이 미 나스닥 약세로 인한 추가 하락 압력은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지만 이는 언젠가는 터질 수 밖에 없는 ‘시한폭탄’이지 뇌관이 제거된 ‘불발탄’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가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 위안이 되지만 아직 반도체·LCD 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IT가 돌발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현재 IT업종은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가 철강·금융·화학업종의 순환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지만 IT업종의 반등 없이는 상승추세를 낙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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