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IT 후방주의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IT 부품·장비 등 주로 코스닥에 편입된 중소형 IT주는 △코스닥 침체 △IT 대형주 약세 △IT 경기 하강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며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중소형주는 최근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실적 개선이나 대규모 공급권 확보 등 호재성 재료의 효과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더욱 어둡다. ◇동반 약세=휴대폰 부품 및 반도체·LCD 장비 등 IT 후방주는 특성상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전방산업을 주도하는 대형주 약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지난 4월 연중 고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연중 최저 수준을 맴돌면서 코스닥 IT부품·반도체 업종 지수도 27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IT부품 업종 지수는 지난 4월 1670까지 치솟았으나 27일에는 1004.68로 떨어져 3개월 만에 40% 가까이 급락했다. 반도체 업종 지수도 지난 4월 1122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형성했으나 이날 624.60으로 마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기회복 불투명=IT 후방주의 고민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LG전자의 후광효과를 얻을 수 없다면 실적재료가 유일한 대안이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터플렉스는 당기순익이 지난 해에 비해 218%나 증가했지만 이날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2.59%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회사의 주가가 ‘어닝서프라이즈’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사흘간 내리막길을 걸어온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상승률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반도체·LCD분야 전망이 악화되면서 관련 부품주의 실적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의 후광으로 빛을 발하던 부품주의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호전주 선별해야=시장 상황이 부정적이지만 실적 호전주마저도 분위기에 휩쓸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량주를 선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3분기 이후 하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LCD산업은 내년부터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회복 기미가 뚜렷한 주성엔지니어링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동부증권 박주평 연구원은 “휴대폰 시장의 경쟁 심화로 부품업체들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미 낙폭이 큰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적다는 데 희망을 걸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호전되고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 인터플렉스와 서울반도체를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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