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휴대폰 인구의 4명중 1명은 ‘메이드 인 코리아’ 휴대폰을 사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팬택계열 등 주요 업체가 약진을 거듭한 결과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이르다. 한국 업체 모두가 힘을 모아도 아직은 세계 최강 노키아의 벽을 넘지 못한게 사실이다. 노키아는 올해 3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지배력은 여전히 노키아가 쥐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그동안 질적 경쟁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나 모토로라마저 가능성이 없다던 하이엔드 시장을 개척했다. 덕분에 ‘메이드 인 코리아’ 휴대폰은 고급제품으로 통한다. 나머지 업체들 또한 삼성전자 ‘미투(Me, too)’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성공은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자극했다. 일본 업체들도 카메라폰을 앞세워 하이엔드 시장에 가세했다. 하이엔드 시장서 한국이 가져갈 ‘파이’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업체들은 이제 질적 경쟁과 양적 경쟁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이엔드 시장은 전체시장의 30%에 불과하다. 중·저가 시장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중·저가 시장은 브랜드력은 떨어지지만, 기술력이 있는 중견·중소업체에도 기회를 제공한다. 거함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넘어야 하지만,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방법이 문제다. 인수합병(M&A), 전략적제휴 등이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중견·중소업체가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익은 그 다음이다. 손해를 보면 안되지만, 높은 마진만을 고수해서도 안된다는 얘기다. 팬택계열이 하나의 모범 답안이다. 팬택은 지난 2001년 팬택&큐리텔을 인수, 규모의 경쟁을 달성했다. 이후 팬택의 이익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공급규모는 연간 2000만대로 세계 6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세계 톱5에 들기 전까지는 이익보다는 외형을 확장해야 한다”며 “일정 수준의 공급량과 브랜드가 구축되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중소업체는 업계의 왜곡된 시각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잉 경쟁론이 그것이다. 국내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휴대폰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견·중소 휴대폰업체가 이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이들이 제품을 헐값으로 판다는 것이다. 홍성필 맥슨텔레콤 사장은 “일각에서 과당경쟁을 우려해 ‘1국(國) 1사(社)’나 ‘1국 2사’ 체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며 “한국 업체간 경쟁보다는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견·중소업체들은 하루 빨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살 길이다.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을 요구하기 전에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도 영입하고,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려야 한다. 세계적인 기업과 제휴도 서둘러야 한다. 휴대폰 시장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기업들의 전쟁판이다. 최근 1∼2년간 중견·중소업체는 수업료를 톡톡히 냈다. 중국에만 의존하다 손해를 많이 봤고, 세계 톱 10 진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지도 알았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시장다변화을 통한 외형 확대다. 이들이 성공해야 한국 휴대폰의 파이가 커진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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