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전세계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이용자 수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2002년 세계 20대 경제국에 3억 이상 가구와 기업이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PC나 휴대폰보다 빠르게 초고속인터넷 가입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범국가적인 정보화 정책에 힘입어 2003년 상반기 현재 인터넷 이용자수가 2,861만명에 이르고, 전체 가구의 70% 이상(약 1,110가구)이 초고속 인터넷을 가입했다.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어느 지역에서나 서비스가입이 가능하고 복수 사업자 중에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시장 단계로 접어들었다. 과거 속도에 민감했던 가입자들은 다양한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요구가 발생하고 있으며 전 산업에 걸쳐 초고속인터넷을 자신들의 산업별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한 다양한 사업기회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주체별로 볼 때 IT인프라 활용도를 비하자면 가계고객(households) 및 대기업(Corporations)의 경우는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도달했으나, 우리나라 기업수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Small and Medium sized Business)의 IT활용도는 매우 미미하다. 아울러 기업규모별 정보화 수준에서도 대기업·중견기업에 비하여 중·소기업(상시 고용자 50명 이하)은 약 25%만이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환경을 갖추고 있으나, 정보화 단계인 업무정보화 단계에 도달한 기업이 약 5% 수준에 불과하다. 대기업·중견기업과 중·소기업간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가 매우 크며, 이는 산업 경쟁력 제고 측면에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KT 비즈메카(bizmeka) 사업 출범배경은 내부적으로 보면 전통적인 통신사업자의 사업영역인 네트워크 사업(Network Provider)에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신을 하고자 함이다. ‘비즈니스’와 ‘메카’의 합성어로 21세기의 비즈니스의 메카가 되겠다는 의미다. 1990년대 이후 음성전화 시장은 시장의 중심축이 유선에서 무선으로의 급격하게 이전하고 있으며, 통신시장의 트래픽 총량 또한 인터넷이 음성을 크게 앞섰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초고속인넷 접속사업에 주력한 결과 해외의 유수 통신사업자와는 달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기업성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성장이 포화단계에 근접함에 따라 성장한계 극복이 요구돼 2001년부터 ‘Value Network Company’라는 기업비전을 세우고 이의 실현수단으로 솔루션 사업인 비즈메카 사업을 KT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설정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IT분야에 도입단계 시장인 중소기업 시장개척을 통하여 국가적인 측면에서 대기업과의 기업간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를 해소하고 중소기업의 기업효율성 제고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와 사회후생(Social welfare)의 증진에도 사업의의를 두고 있다 비즈메카는 우리나라의 잘 갖추어진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환경을 활용해 언제·어디서라도 저렴하고 편리하게 기업운영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업대상 아웃소싱사업이다. 80년대 전화처럼 기업의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Public Utility)를 보급하는 것이 비전이다. 과거에는 수도·전기·전화가 기업 운영에 필요한 공공재(Public Utility)였다면 이제는 비즈메카가 300만 중소기업에게 또 하나의 공공재가 되는 것이다. 이의 실현수단으로서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중소기업 대상의 e-포탈인 비즈메카 홈페이지(www.bizmeka.com)에 접속하면 원하는 비즈니스 IT 솔루션을 즉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을 적용중이며 2001년 사업 개시 이후 2년 만에 30만의 고객을 확보했다. 특히, 정부의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의 주도적 사업자로서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시장을 조성하고 정부와 솔루션사업자, 컨텐츠 사업자, 공공 사업자들이 KT와 상호 협력체계를 갖춰 나감으로써 서비스 제공자와 서비스 이용자 모두가 효익(surplus)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즈메카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BM)은 기업의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판매 뿐 아니라 KT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ASP용 기본플랫폼을 소규모 타 ASP사업자에게 임대, 관리대행 해주는 AIP(application Infrastructure provider)까지도 포함한다. KT는 네트워크 및 가입자 기반 인프라에는 강력한 잇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고객층의 각기 다른 업무 기능별 솔루션을 맞춤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ASP사업의 밸류 체인상에서의 마케팅, 가입자관리, 플랫폼 및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한다. 반면 분야별 전문 솔루션 개발사는 솔루션 제공하는 파트너쉽 형태로 ASP사업을 수행중이다. 즉, 비즈메카 사업모델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콘텐츠 제공사들은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원가, 고객확보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네트워크 니즈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또 새로운 매출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IT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KT는 2001년 비즈메카 사업 개시 이후 2003년 상반기까지 제 1세대로 설정하고 기업 활동의 내부업무 또는 기업간 협업 업무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는 형태의 사업을 주로 추진했다. 2세대인 2003년 하반기 이후에는 국가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산업별 솔루션 시장진출, 모바일 환경에서 언제·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엠비즈(M-biz) 솔루션 제공, 마켓플레이스와 연계한 기업 비즈니스 포탈 구축을 제2세대 주력사업으로 설정해 추진중이다. 국내외 핵심 솔루션 사업자를 위한 ASP 집합체(Aggregator)로의 역할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계, 의료, 유통, 섬유, 자동차 등 산업별 종합 솔루션(Collaboration SCM, ERP)을 개발, 공급하는 한편, 특정산업의 참여자를 허브 형태로 묶는 산업별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또한 이용자의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화되는 추세에 부응해 기존 서비스를 무선 단말기(PDA, 노트북, 휴대폰 등)에서도 접속할 수 있도록 모바일 FFA, SFA 솔루션 등도 마련해 하반기부터 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비즈메카를 통해 공개형 e-MP시장에서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업종별·산업별 e-MP를 연계하는 등 고객과 기업이 실질적인 업무 효율화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기고]서유열 KT솔루션사업단장 KT는 IT렌탈협회 초대 회장사로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와 IDC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성장한계에 봉착한 전화사업을 대체하기 위해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 육성하고자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는, 네트워크 사업자에서 솔루션 사업자로 변신하고자 시작된 자생적 변화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최대 규모의 솔루션 라인업을 갖췄고 20만 이상의 중소기업에 보급했다. KT 비즈메카(Bizmeka)라는 브랜드 인지도도 구축했다. 지난 5월 전국 중소기업의 관리직·전산직·총무직 등 2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지도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ASP 개념을 안다고 답했다. 또 ASP의 상품으로 떠오르는 브랜드로 KT의 비즈메카를 꼽았다. 약 46%의 응답자였다. KT가 ASP의 대표 브랜드로 지배적 인식을 이끌어 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KT는 초기 ASP 인지도 확산 과정에서 “목적지에 가려면 버스를 사지않고, 버스 티켓을 구매하라”라는 광고문구를 활용했다. ASP의 장점인 편리성과 합리성을 대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만약 목적지가 여러 곳이라면 각각의 목적지에 맞는 티겟을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가? 고속터미널에서 필요한 티켓들을 구매하고, 변경할 때에는 한 곳에서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기업의 정보화도 이와 동일한 프로세스다. 기업 활동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활동, 즉 생산·재고관리·영업 등의 본원적 활동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지원활동(세무회계, 인사관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기업의 가치 사슬을 살펴보면, 고객과의 관계, 타 기업과의 관계로 구분할 수 있다. 기업의 전략적 경영실현의 수단으로 ‘정보화’를 손꼽는다면, 이러한 기업의 복잡한 프로세스들은 IT시스템화 돼야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 기능별로 IT솔루션을 도입하고 이 모든 것을 구조화해 통합된 경영관리시스템이 갖춰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비즈메카와 같은 IT렌탈 솔루션 시장은 아직도 활성화가 미흡해 사업자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참여하는 사업자들과 ASP를 사용하는 중소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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