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에 위축되기 시작한 국내 서버·스토리지 시장은 올 상반기에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하반기로 이월되거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면서 시장을 견인할 만한 대형 프로젝트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다국적 서버 업체들은 본사가 수익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사에 대한 엄격한 관리 체제를 가동, 비즈니스 측면에서 더욱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테니엄이나 옵테론과 같은 64비트 범용 칩 세력은 기존 32비트 제온 칩 시장을 일부 잠식하거나 기간 업무 시스템으로 확산되면서 총소유비용(TCO)에 대한 부담을 해결해야 하는 기업들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됐으며, 이에 따라 향후 서버 시장 판도의 변화에 미칠 영향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 분위기가 상반기에 구체적으로 나타나면서 메인프레임 진영에 대한 유닉스 진영의 공세가 더욱 강화된 것은 물론, 솔루션 업체들이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난 것도 올 상반기 서버 시장의 특징으로 꼽을 만하다. ◇서버 시장, 1분기만 11% 감소=한국IDC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전체 서버 시장은 3300억여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 같은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4330억여원, 4분기 3590억여원보다도 줄어든 규모로 업계에서는 올 2분기 시장 규모 역시 잘 해야 1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를 통틀어 국내 서버 시장은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무엇보다 유닉스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전체 시장의 67% 이상을 차지하는 유닉스 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15.7%나 감소했다. ◇ IA서버, 100만원대 초저가 서버 시장 규모 확대 효과=상반기 국내 IA서버 시장의 경우 대수의 경우 두 자릿수 성장, 매출면에서도 미약하나마 소폭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올 1분기 IA서버 시장은 1060억여원으로 1000억원 미만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했다. 대수면에서는 분기 평균 1000∼2000대 정도로 성장해오던 것과 달리 4000여대 가깝게 증가했다. 시장 성장의 배경은 100만원대 초저가 서버로 대형 서버 업체들이 칩이 1, 2개 장착된 1, 2웨이 서버 판매에 본격 나섰기 때문이다. ◇2차 스토리지 시장 확대=디스크 가격 하락은 테라바이트 당 50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질 정도로 서버 가격만큼이나 가격 인하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반대로 디스크 수요는 1회에 수백 테라바이트를 구매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테라바이트 기준 국내 디스크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스토리지 시장의 이슈는 ATA와 같은 저가형 스토리지에 대형 업체들이 대거 합류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스토리지 업체들이 기업의 디스크 사용 패턴을 데이터에 맞게 차별화해 적용한다는 정보생명주기관리(ILM) 전략을 강조하면서 수요처에서도 이를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EMC는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히타치 진영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으로 작년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20%의 성장을 일궈냈다. 각 스토리지 업체는 하반기에도 미드레인지급 저가 스토리지 시장이 확대되고 ILM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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