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선두업체 중심의 ‘과점’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10일 본보가 랭키닷컴을 통해 평균 방문자 수를 토대로 한 종합 쇼핑몰 순위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상위 3개 업체의 과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2년 초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한 상위 3개 업체의 분야 점유율이 25% 대에서 2003년 1월 34%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무려 45%까지 상승했다. 4위 업체까지 포함하면 전체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 전자상거래 시장이 메이저 업체 주도로 점차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순위 면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인터파크·LG이숍·CJ몰이 나란히 상위권에 포진해 확고한 ‘3강 체제’를 굳혔다. 지난 해 6월까지 1위를 고수했던 LG이숍은 올 초 인터파크에게 1위 자리를 내 준 이 후 2위를 달리고 있으나 격차가 갈수록 커져 당분간 인터파크의 독주 체제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들 3개 업체의 지난 달 분야 점유율은 20.83%, 13.61%, 11.60%로 45%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여기에 4위인 H몰 6.66%를 합치면 이들 업체의 점유율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4위와 5위는 후발업체 격인 H몰과 선발업체인 롯데닷컴이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문자수 5위에서 10위까지의 중위권 순위 다툼은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해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던 선발업체가 잇따라 추락하는 반면 홈쇼핑 계열 후발 홈쇼핑이 출범 이 후 초고속으로 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적인 종합 몰 메이저 업체였던 삼성몰·한솔CS클럽·SK디투디 등은 주춤한 반면 우리닷컴(우리홈쇼핑), 신세계 몰(신세계 그룹) 등 최근 새롭게 쇼핑몰 사업을 강화하는 업체가 크게 약진하고 있다. 지난 해 6월까지 6위권을 유지하던 삼성몰은 올해 1월 7위로 추락한 데 이어 최근에는 9위로 간신히 10위 권에 턱걸이했다. 지난 해 부동의 5위였던 한솔CS클럽은 9, 10위를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다. 최근 SK에서 매각한 SK디투디는 아예 10위 권 앞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지난 해 6월 간신히 10위를 유지했던 우리닷컴은 올 초 6위에 랭크됐다. 신세계 그룹이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밝히 신세계 몰도 10위 권 밖에서 지난 달 6위에 올라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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