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과 지능형 차량 단말을 결합한 이른바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기지개를 켰다. 대표적인 휴대폰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 가입자가 출시 2년 만에 1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2위 사업자인 KTF가 이달부터 ‘K웨이스’라는 텔레매틱스 브랜드를 선보여 출사표를 던졌다. LG텔레콤의 망을 빌려 지난해 11월 ‘모젠’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인 현대기아차도 올 상반기 중 대상 차량을 대형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동통신과 자동차의 컨버전스 서비스인 텔레매틱스가 대중화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정부도 오는 2007년까지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 톱 5 진입을 목표로 올해부터 다각적인 산업육성책을 내놓고 있어 한층 힘이 실렸다. ◇텔레매틱스 확산=지난 2001년 완성차 업계와 이동전화 사업자가 합작품으로 선보인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 가입자가 10만명 고지를 돌파하면서 대중화를 위한 힘겨운 첫 발을 내디뎠다. 여기에 2위 사업자인 KTF는 ‘K웨이스’라는 자체 텔레매틱스 브랜드로 5월 초부터 상용화에 들어갔다. K웨이스는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와 비교되는 교통정보·최적경로 조회 서비스로 삼성전자의 슬라이딩 폰을 이용해 지도방식의 검색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KTF는 쌍용차와도 제휴를 맺고, 이달 중에는 출시하는 신차(고가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기본 장착키로 했다. KTF 관계자는 “막바지 현장 시험중이며 비포어 마켓(신차)과 애프터 마켓(자체 브랜드) 두가지 방향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동전화 가입자의 다양한 운전 행태와 특성을 반영해 저렴한 요금에 이용하도록 맞춤형 요금제를 도입키로 했다. LG텔레콤도 지난해말 현대기아차와 공동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 모젠을 출시한 데 이어 상반기 중에는 중대형 승용차와 RV 차종으로 확대한다. 특히 단말기의 경우 오디오·텔레매틱스 통합형으로 개발, 종전보다 기능향상 및 가격절감 효과를 주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환경 고조=이동전화 사업자가 텔레매틱스를 통해 ‘무선데이터 수익원 발굴’과 ‘고급형 서비스 이미지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쫒는다. 당장 돈이 되진 않더라도 가입자와 완성차·보험·정비 등 자동차 시장을 연계한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휴대폰 텔레매틱스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요금 프로그램과 보급형 단말기 제공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월 가입비 각각 무료, 9000원, 2만원짜리 등의 요금제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상반기 중 차량용 키트 없이 위치확인시스템(GPS)만으로 길안내 지도를 보여주는, 위피 기반의 휴대폰 일체형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KTF도 이번 K웨이스 출시와 더불어 몇 가지 선택요금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정보통신부는 오는 2007년까지 텔레매틱스 산업을 세계 5위권에 진입시키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산업 지원에 나섰다. 특히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의 지자체, 렌트카 업체와 연계해 실효성있는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서비스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키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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