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될 제17대 총선 개표는 총선 사상 처음으로 전자개표시스템을 이용한 자동개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까지 전국 264개 개표소에 개표소별 2∼18대씩 모두 1377대의 전자개표시스템의 배치를 완료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전자개표시스템의 분류속도가 1분당 220∼250매이므로 지역구 후보자의 경우 오후 9시면 당선자를 확정할 수 있고 밤 11시30분∼자정 사이면 정당투표 개표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이번 총선 개표과정은 ‘1인 2표제’ 도입으로 과거에 비해 작업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유권자들이 TV앞에서 밤을 꼬박 새워가며 개표과정을 지켜볼 필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사용되는 전자개표시스템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 때 활용된 시스템처럼 유권자가 투표지에 표기한 이미지를 스캐닝해 후보자별 득표사항을 집계하고 동시에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분류·배출하는 방식이다. 처리과정은 △투표지 스캐닝 △ 분류 및 계수 자동화 △선거구별로 집계된 개표결과를 투표지 분류 응용프로그램에 입력 △선거구별 개표 현황 등 다양한 개표 상황으로 실시간 처리 △통신망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전송 등의 순서를 밟게된다. 이 과정에서는 개표 오차율을 제로화하고 개표 결과를 신속·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에 선보인 개표시스템에는 특히 개표 결과의 조작 등 각종 해킹행위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통신 방식을 인터넷프로토콜(TCP/IP)이 아닌 시리얼 방식이 적용됐다. 또 애매하게 표기되거나 이중 기표된 용지 역시 무효 처리하지 않고 미분류로 걸러낸 다음, 나중에 수작업을 통해 백업시키게 한 것도 특징이다. 한편 지난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에 이어 3번째로 전자개표시스템을 구축한 SK C&C(대표 윤석경 http://www.skcc.com)는 시스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전국 264개 개표소 현장에 장비점검 및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350여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개표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배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방송사 개표방송 경쟁 각 방송의 개표방송 시스템도 이번 IT총선의 대미를 장식할 주인공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특히 이날 오후 6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될 출구조사결과의 오차 줄이기와 함께, 얼마나 빠른 시간에 당락 결과를 예측하느냐에 시청률에 대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KBS는 시간대별 개표 결과와 시도별 개표 상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경쾌한 금속성 이미지의 3차원(3D) 컴퓨터 그래픽과 새로운 형태의 ‘감각 그래픽’을 선보인다. KBS는 전국에서 몇 초 간격으로 쏟아질 개표 데이터를 정확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가공해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과 분석 및 해설을 동원해 시청자들에게 정보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선거방송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 개별 후보들의 당락을 개표 초반부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첨단 시스템을 활용해 선관위의 공식 개표 자료와 최근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등을 토대로 유력 당선자를 한 발 앞서 선언할 예정이다. MBC는 그동안 진행해온 사상 최대규모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후보 당락 예상치 발표 프로그램 ‘선택2004’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MBC는 후보 당락 예상치 발표의 방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오차율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선거 당일 각 투표소에서 직접 이뤄지는 개별 투표 결과 조사와 80일간의 추적 조사 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당선 후보들의 생생한 당선 소감을 전달하기 위해 첨단 인터넷 화상전화 시스템을 전국에서 가동한다. 인터넷 화상전화는 방송 중계차가 커버하지 못하는 시·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생방송의 기동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S는 개표 정보를 휴대전화를 이용해 시청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ACE(Answer Current Election)’ 시스템을 선보인다. 또 이번에 개발한 당선예측 시스템 ‘매직 윈(MAGIC WIN)’을 개표 3% 시점부터 가동하기 시작해 당선 확실자와 당선자를 신속하게 발표할 예정이다. SBS는 또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주기 위해 후보간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초경합 지역을 찾아 ‘미니다큐’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당락의 기로에 선 각 후보의 인간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을 통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3D 그래픽을 대폭 늘리는 한편 1인 2투표제로 지난번 총선보다 많아진 정보를 효율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화면 우단도 적절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YTN은 15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17대 총선 특집 개표방송 ‘총선 2004’를 진행한다.YTN은 뉴스전문 채널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표소와 선관위를 연결해 개표결과와 현장분위기를 생동감있게 중계할 예정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IT업계 `선거 서비스`2제 인터넷포털과 이동통신사들도 이번 17대 총선일에 거는 기대는 방송사 못지 않다. 포털과 이통사들은 우선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각 언론사 등에서 발표되는 총선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관련업체들은 특히 인터넷의 양방향성과 휴대폰의 이동성을 최대한 활용, TV방송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사상 처음으로 유무선을 연동한 투표 및 개표정보 제공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넷 포털 가운데 다음커뮤니케이션(http://www.daum.net)은 KBS와 제휴를 맺고 사이트 첫 화면에 총선 출구조사 결과와 총선에 관한 자료 지표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정당을 득표 순위로 나열해 네티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관심 지역의 투표 및 개표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생생한 총선 현장을 전달한다. NHN은 네이버(http://www.naver.com)에서 선관위의 투표와 개표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전달하는 한편 YTN에서 방영하는 투·개표 현황 화면을 복사(캡쳐)해 각 종 그래프와 도표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식발전소의 엠파스(http://www.empas.com)도 SBS인터넷(SBSi)와 제휴해 17대 총선 개표 현황을 생중계하며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 진행상황, SBSi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야후코리아(http://www.yahoo.co.kr)는 오후 4시부터 SBS의 총선 특집방송을 내보내고 네티즌끼리 총선결과를 놓고 토론을 벌일 수 있는 토론방도 마련했으며, 지역구 및 비례대표 당선자가 확정되는 대로 실시간으로 알려줄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은 KBS의 총선 개표현황, 출구조사 결과, 출마자 및 정당 득표율 등을 유무선 인터넷 ‘네이트’를 통해 주문형 비디오(VOD)와 문자로 중계한다. KTF는 무선 인터넷 ‘매직엔’과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 ‘핌’을 통해 정당지지도 개표 현황 및 결과, 총선 속도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LG텔레콤도 무선 인터넷 ‘이지아이’를 통해 총선 관련 정보와 후보자 프로필 등을 제공하는 한편 실시간 개표현황과 출구조사 결과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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