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유선통신 시장에 묶음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요금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 서울·부산지역 확대 실시와 시내외·국제전화 사업자의 새로운 등장과 맞물려, 상반기 이동전화 시장에 이어 유선통신 부문에서도 요금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은 7월과 8월 서울·부산지역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 실시와 7월 시외국제전화 서비스 개시, 하반기 인터넷전화(VoIP) 결합서비스 본격화 등을 계기로 요금 전략을 재검토중이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제2의 창업이라는 생각으로 하반기 기회를 노릴 것"이라며 "시내전화+초고속인터넷이나 케이블방송+인터넷전화 등 결합서비스 요금은 물론 효과가 있다면 시내전화 통화요금이나 기본료 인하까지 검토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인터넷전화의 경우 기존 초고속가입자로부터 가입비를 받지 않을 방침이며 기본료도 1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밖에 7월 시외국제전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저렴한 묶음 패키지를 소비자에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내외 국제전화는 하반기 신규 사업자가 대거 등장, 다양한 패키지 상품과 요금제가 제시되면서 요금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정통부의 허가만 나오면 하반기 데이콤(대표 정홍식)이 시내전화 시장에, SK텔링크(대표 김정수)가 시외전화 시장에, 하나로가 시외 국제전화 시장에 새로 등장한다. 이들 사업자는 기존 유선통신서비스에 신규 서비스를 더하면서 기존 고객군을 놓고 치열한 묶음 서비스 요금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 관계자는 "시내전화 출시로 전용회선 고객사에 데이터+시내외국제 전화 서비스를 묶음상품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요금정책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타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요금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초고속인터넷 요금으로 가입자를 늘려가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기존 방송+인터넷서비스에 인터넷전화(VoIP)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어서 요금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지배적 유선사업자인 KT(대표 이용경)도 이에 대응해 최근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5%의 요금을 인하하는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KT는 그러나 요금인하시 정통부의 인가를 받아야 해 정부가 초고속인터넷을 기간통신사업으로 지정하면 인터넷 요금도 규제를 받게 돼 경쟁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유선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묶음 상품을 중심으로 요금인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나 자칫 후발유선통신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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