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공장이 국내 건축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단일 건물 기준 연 면적, 건축 비용 등에서 국내 최대·최고 건축비용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가 최근 상량식을 거행한 충남 탕정단지의 7라인 공장동은 가로 116m, 세로 324m, 높이 55m의 8층 건물로 연 면적이 9만7350평 규모에 이른다. 건축비용만 클린룸 공사를 포함해 1조원이 투입됐다. 구미에 위치한 LG필립스LCD의 6세대 공장인 P6 공장동의 경우에도 가로 181m, 세로 240m, 높이 50m의 8층 건물로 연면적이 10만평이나 된다. 이 건물 역시 건축비만 1조원에 육박한다. 두 건축물의 건축면적(가로와 세로를 곱한 단층의 면적)의 경우 축구장 크기의 5배에 이르며 건축면적에다 층수를 곱해 산출되는 연 면적은 63빌딩의 2배에 해당한다. 이달 입주자를 받는 국내 최고층 빌딩인 타워팰리스(지하 6층, 지상 69층)의 연 면적도 LCD 공장에 못 미치는 6만7600여평이다. LCD 공장이 이처럼 거대 건축물이 된 것은 처리하는 유리 원판이 커지면서 이에 정비례해 장비의 크기도 확대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건축면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초기 LCD 공장의 경우 370x470mm의 유리를 처리, 수천평의 공장면적으로 이를 처리 가능했으나 6세대 유리의 경우 1500x1850mm, 7세대의 경우 1870x2200mm로 각각 16배, 24배 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건축중인 6세대, 7세대 LCD공장의 경우 단일 건축물로는 타 공장, 사무건물, 주거건물과 비교해 국내 최대의 연면적을 자랑한다”며 “앞으로도 LCD 유리 기판의 크기는 더욱 커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기록 경신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장부지의 경우 삼성의 탕정단지가 61만평, LG필립스LCD의 파주단지가 100만평인 반면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부지가 273만여평으로 최대규모를 기록중이다.<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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