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월 1조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수 있다는 한 증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공개되면서 이의 실현 가능성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분기 월 1조원에 근접=삼성전자의 지난해 총매출은 43조6000억원.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7조1900억원으로 월평균 6000억원 선이다. 하지만 지난 4분기의 경우 사상 최대인 12조89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조6300억원을 기록, 월평균 8700억 수준으로 높아졌다. ◇1분기 출발 ‘호조’=올 1분기에는 각 부문별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어 월평균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한 LCD부문은 TV용 패널 가격 상승과 수율 개선·생산량 증가로 인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률도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LCD부문에서만 대략 3조원의 매출과 8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연말까지는 10조∼12조원의 매출과 대략 2조3000억원에서 3조원 가까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부문은 지난해 3분기 1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에 이어 4분기에는 2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장미빛이다. 올해 한해 동안 연간 영업이익이 D램의 경우 1조6600억원, 플래시메모리가 1조69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2월 들어서도 고정거래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2월 영업이익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 부문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4분기에 3조9400억원 매출에 7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고 1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최대규모인 1700만대 가량을 판매할 전망이다. 또 휴대폰 가격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카메라폰 등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 오히려 대당 판매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올해도 매출보다는 수익을 중시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20%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예상이 맞아떨어지면 매출을 4조원으로 잡아도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에 2조1300억원 매출에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올해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하락과 생활가전이 복병=이같은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반도체부문 2조 원대와 LCD부문 8000억원대, 정보통신 부문 8000억원대 등 3개 사업부문에서 3조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올 세계 경기가 갈수록 회복될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2분기 이후에는 천재지변이 없는 한 1분기 실적을 무난히 능가, 월 1조원 영업이익시대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환율하락과 지난해 4분기 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 생활가전 부문의 행보다. 생활가전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매출은 줄어들더라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환율이 100원만 떨어져도 1300억원의 환차손을 입는 구조여서 현재의 환율하락 기조가 계속되면 수익 역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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