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2월중 반도체 장비 및 재료 업체들의 동반 수혜가 점쳐진다. 이는 올해 북미 지역 반도체 업체의 실적 호전과 함께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관련 업체의 외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일 북미 반도체장비 수주출하비율(BB율) 상승과 LCD업체들의 설비 발주로 인한 관련 장비업체의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최근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12월 북미 지역 반도체장비 BB율은 1.2로 전월대비 0.15p 상승, 지난해 7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6.97조원에 이르고 하이닉스, 동부아남반도체 등도 설비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반도체 장비 및 재료 업체들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과 아토·피에스케이·에스에프에이 등을 관심 대상종목으로 꼽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일 반도체 장비 수주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월임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예상밖의 상승세를 유지, 반도체업계의 영업환경이 호전될 것이라는 점도 장비업계에 호재로 꼽힌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재 D램 가격(256M DDR 266MHz)은 4.1달러 수준으로 지난달 초에 비해 13% 상승했으며 2월 상반기 고정거래 가격도 지난달 하반기보다 3∼5% 오른 4.0달러선에 이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D램업계의 재고 부담이 크지 않고 기업용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커 적어도 1분기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긍정적인 여건이 반도체 및 LCD 장비 및 재료 종목 전반에 걸쳐 수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반도체 및 LCD업체의 설비 투자 확대라는 호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점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업종’보다는 실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종목’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 연구원은 테크노세미캠, 신성이엔지 등을 유망 종목으로 언급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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